에블린 (임시저장)

<1학년-1>

 

@mimi (니나 곰인형 번쩍 들어올림)
@eve 질투나! 이건 어디서 얻었어?
@mimi 헤헤! 부럽지~ (인형 들고 약올리며 흔들흔들) 상점에서 랜덤 뽑기하면 주는 경품이야! 하루에 한 번은 무료로 뽑을 수 있대~ 미미는 안 해봤어? 내가 같이 가줄까~?
@eve 이런! 내 경품은 무슨 날개 달린 공이었는데! (스니치 모형이라는 뜻이다.) 인형 쪽이 훨씬 귀엽잖아? 내일 같이 가줘. 네 기운을 받으면 나도 곰 인형을 뽑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1학년-2>

@eve 와우! 머핀이 다 먹은 사과 꼴이 됐어! (다 팔고 만족스럽게 손 턴다.)
@mimi 미미, 오늘은 인형 뽑았니? (기웃거려본다.) 내가 타이밍을 못 맞췄어-! 널 지켜봤어야 했는데!
@eve 와우, 내 민첩함이 이브 네 잘못이 되진 않지. 무료 뽑기 기회는 소진했지만, 갈레온은 좀 있어. 상점 같이 갈래? (“참고로 켄드릭 곰인형 하나는 얻었어! 하지만 난 하나로는 만족을 모르는 사나이지.” 덧붙인다.)
@mimi 넌 어쩜 이렇게 상냥할까! (감동이 그렁그렁 맺힌 눈빛) 좋-아! 나도 곰인형이 두 개야. 너에게도 두번째 인형이 생기길 바라! (디미트리오스의 손을 잡아 끌며 상점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난 개구리 초콜릿에 있는 카드도 모으고 있어. 다 모으면 왠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더라?!
@eve 뭐야, 이틀 연달아 인형을 뽑았어? 부럽다! 새로 뽑은 건 누구 인형인데? (손잡고 졸졸 따라간다.) 그러고 보니 카드가 들어있다고 했지. 누가 나왔는데? 나도 알 만한 사람이야? (아마 누굴 얘기해도 모를 거다.)
@mimi 새로 뽑은 인형은 너랑 같은 기숙사인 벨리로사! 벨리로사는 정-말 귀여운 친구인데, 인형도 귀여운 거 있지… 음~ 사랑스러워. (인형의 부드러운 감촉을 상기하며 헤헤 웃다가, 카드 이야기에 네 쪽으로 시선을 옮겨 고갤 끄덕인다.) 응응, 너도 분명 아는 사람이야! 무려 창립자 카드를 뽑았거든. 래번클로와 슬리데린! 오- 마침 미미랑 내가 딱 그렇네. 창립자 말고는 또 누구의 카드가 있으려나- … (그렇게 대화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상점의 앞이다.) 내가 널 응원할게! 힘내!
@eve 어엉? 기숙사 이름이 호그와트의 창립자 이름이야? 그럼 래번클로랑 슬리데린이 실존하는 마법사들 이름이었다고? 되게 특이한 이름이네!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상점 앞에 멈춰 선다. "뽑기요!") 로즈 곰돌이라니! 부럽다! 그래도 내 인형이 분명 더 귀여울걸! 두고 봐. [뽑기]
@STORE 5갈레온을 상자 안에 넣으면... 머지않아 편지 부엉이가 잘 포장된 상자를 배달해 줍니다! 포장을 풀고 상자를 열어보면 곰인형이 나왔습니다. 어쩐지 헤레이스를 닮은 것 같은데...?
@mimi ... (디미트리오스의 말을 듣고 너무 충격받아 잠깐 얼었다.) 잠깐, 그럼 지금까지 몰랐단 말이야? 궁금했던 적도 없는 거야? (에블린은 디미트리오스가 뽑기 경품을 받는 동안 옆에서 호그와트 창립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에 대해 알려주었다.) ... 휴. 마음이 편해졌다. 그나저나 벨리로사를 로즈라고 부르는구나~ 너무 귀여운데? 나도 앞으로 로즈라고 불러야지! (그리고 나온 헤레이스 인형을 보고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는다.) ... 귀여워... 나도 헤레이스 인형 갖고 싶다.
@eve 그냥 어디선가 랜덤 이름 제비뽑기를 돌린 줄 알았지? 어떻게 사람 성씨가 슬리데린일 수가! (하지만 이어지는 설명은 꽤 흥미롭게 들었다. 헤레이스 곰인형을 품에 안고 손바닥을 대신 흔든다.) 내가 지은 애칭이야, 귀엽지! 작명 센스가 뛰어난 사람에겐 이렇게 행운도 따르는 법… 맞다, 너 개구리 초콜릿 모으는 거면 지금 몇 개 더 사볼까? 너 없는 카드는 줄게, 초콜릿도.
@mimi 뭐, 좀... 이상한 이름은 맞지만... (부정할 순 없다.) 마법사 이름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긴 거지. (헤레이스 인형의 손바닥을 꾹꾹 눌러본다. 부러움에 시선을 떼지도 못한 채 여기저기 꾹꾹 눌러보다가 개구리 초콜릿 이야기에 고갤 들어 디미트리오스를 본다.) 정말!? 난 너~무 좋아. 후플푸프 카드가 나오면 좋겠어! 과연 미미의 운이 따라줄까? (눈 반짝반짝)
@eve 넌 이런 걸 다 어디서 알아? 네 말대로 ‘궁금해서’ 찾아보기라도 한 거야? 나랑 같은 비마법사 태생인 줄 알았는데! (그리곤 으스대는 표정으로 개구리 초콜릿 하나 구매한다.) 그럼~ 내가 운은 좋은 편이라고. [개구리 초콜릿]
@STORE 개구리 초콜릿과 함께 동봉되어 있는 카드를 꺼내보면... 깜짝이야! 개구리가 튀어나와 볼을 스치며 도망쳤다. 으~ 미끌미끌해!

 

<1학년-3>

 

@mimi (교수님에게 받은 양피지를 들고 고민에 빠졌다.) 생각보다 시간에 맞춰 빙고 채우기가 어려운걸? 아직 몇 개 남다니...
@eve 나! 내게 맡겨! 뭐가 필요한데?
@mimi 미미! 넌 내 구원자야! 사실 이건 좀 어려운 과제인데 ... (양피지 보다가 디미트리오스 보다가) '교복 바꿔입기'...?
@eve 뭐야! 어렵지도 않은 거네! (훌렁훌렁 망토와 넥타이 벗는다. 제대로 입질 않아서 반대도 금방이다.) 바지는… 뺏지 않을 거지.
@mimi 그걸 바꿔야 바꿔 입은 느낌이 나는 거 아니야...? (디미트리오스 바지 한 번 쳐다보다가, 내 치마 한 번 쳐다보다가) ... 하하하. 우리 넥타이와 망토로 만족하자. (넥타이를 풀어 네게 건넨다.) 사실 슬리데린은 나와 가장 안 어울리는 기숙사인 것 같아.
@eve 줄 수는 있지만, 여긴 곤란해. 기숙사까지 다녀오는 덴 시간이 꽤 걸릴걸! 게다가 네 스커트는 나한테 작지 않을까? 허리를 찢어먹으면 곤란하잖아. (래번클로 넥타이 대충 셔츠 위에 얹었다. 멀쩡하게 매는 법은 모른다.) 왜? 슬리데린도 괜찮은 기숙사야! 창문 채광이 엉망이란 사실은 알아냈지만.
@mimi 기숙사까지 가는 데 시간이 오래걸리다는 것은 공감해. 하지만 교복이 찢어지더라도 우리는 마법사니까 마법으로 해결하면 되는 거 아니야? (이야기를 하며 어느새 말끔히 슬리데린의 넥타이를 맨 모습이다. 디미트리오스의 헐렁한 매무새를 다듬어준다. 셔츠는 빳빳하게, 넥타이도 단정히.) 그냥, 미미처럼 예외는 있지만 보통 슬리데린은 혈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잖아. 그러니까 가족들이 마법의 M조차 모르는 사람인 나는 기대도 안 했달까? 누가 너 괴롭히지는 않지? 옛날에는 혈통 차별이 지금보다 훨씬 심했다더라.
@eve 와, 그럼 갔다 올까? 겸사겸사 슬리데린 가는 길도 소개해줄게! (와하학! 생각만 해도 신이 나는지 폴짝 뛴다. 덕분에 단정한 꼴이었던 넥타이가 좀 삐뚤어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긴, 그렇다더라! 나는 입학하기 전까지 그런 줄도 전혀 몰랐는데! 왜? 내가 차별이라도 당하고 있으면 대신 화내주려고? 일단은 걱정하지 마. 아직 느껴지는 건 없으니까! …헉! 설마 유난히 내 아침 식사에 피망이 많이 나오는 것도 혈통 차별의 일환일까? (마지막 말은 목소리 낮추고 속삭여 물었다.)
@mimi (그러면 안 될 것 같은데 궁금하니까 별 말 안 한다.) 좋아. 슬리데린 기숙사로 가는 길은 나에게 안내해줘! 아, 잠깐, 잠깐. 넥타이가 또 ... (다시 고쳐주려다가 방법이 없겠지 싶어 내버려둔다.) 휴. 널 보고 있으니 네가 슬리데린에 가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넌 정말 혈통 차별 당해도 모르겠다... 피망은 많이 먹도록 해. (그냥 크게 말한다.)
@eve 난 모를 거야. 게다가 모르는 게 약일 때도 있다잖아~ (눈꼬리 휘며 의뭉스럽게 웃는다. 금세 “자, 이쪽이야!”라며 손 붙잡고 지하감옥 방향으로 달려간다.) 넌 설마 편식 하나도 안 한다고 말할 셈은 아니지?!
@mimi 그래! 네 말이 맞아. 모르는 게 약이지. (진짜 모르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보다 평소대로 돌아온다. 그래도 네가 그런 성격이라 다행이구나 그리 생각하기로 했다.) 뭐? 물론 난 편식 하나도 안 하지. 너 편식하면 영향 불균형 때문에 키도 안 클 거야. (먼저 끌어주는대로 따라가지만 지하감옥에 가까워질수록 옅은 불안이 인다.) ... 괜찮겠지 정말?!?!
@eve 넌…… 진짜 독특하다. 활기찬 잔소리쟁이 모범생이라니. 래번클로에는 괴짜들이 모인단 말도 아주 틀리진 않나 봐. (머리 벅벅 문지른다.) 여하간 영양 불균형이 올 정도로 편식하는 건 아니야. 그냥 피망을 씹기 전에 한숨 좀 쉬는 거지…. 그게 잘못됐다곤 아무도 말 못 할 걸. 그걸 제외하고서 내가 싫어하는 건 초콜릿 정돈데. 어른들은 애들이 초콜릿 안 먹는다고 하면 좋아하잖아. (네 속도 모르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가 되어서야 멈춘다.) 들키면 감점당하겠지? 아니면 문앞에서 기다려 봐.

 

<4학년-1>

 

@mimi 하늘이… 꼭… 나같네? (멍하니 비오는 것을 본다.)
@eve 무슨 뜻이야, 그거?
@mimi 아주 칙칙하고 울 것 같은 느낌... 바로 쏟아질 것 같은 느낌. (우울하다...) 미미는 느껴본 적 없어? 왠지 우울한 감정. 내가 볼 때 넌 항상 밝은 모습이었으니까 궁금한걸.
@eve 오, 음, 아…… (잠시 되짚어본다.) 아니, 평생 없어. 외롭거나, 겁나거나, 망연하거나, 비통한 적은 있어도 울적해진 날은. 내가 기억하는 선에선 말이야. 그래도 그게 무슨 느낌인 줄은 알지. 왜 그러는데?

<4학년-2>

@eve 내 꿈 꾸고~ 잘 자! (슬그머니 기숙사 반대 방향으로 사라지는 뻘건 뒤통수.)
@mimi 잠깐, 잠깐~ 미미... (열심히 뒤쫓아간다.) 네 꿈은 마다하지 않겠지만... 어디 가?
@eve 와, 이브 아니야. (우산 자리 나눠준다.) 쓰읍, 혹시 내가 슬쩍 외출을 꿈꾸고 있었다고 말하면 혼낼 거야?
@mimi (옆에 꼭 붙어 나란히 걷는다. 이어지는 말에 평소와 달리 잠시 고민하더니) 음... 난 요즘 방황중인 상태니까, 그냥 미미가 뭐 하러 가는지 궁금해서 따라가는 걸로 할게. 내가 같이 가도 된다면 뭐라 안 해~ 어때?
@eve 우리 에블린은 모범생인 줄 알았는데 말이지. (좀 웃는다.) 난 오늘의 이브가 더 좋네. 방황은 우리 나이대에만 누릴 수 있는 특혜라고. 지금 이 시기를 빌어서 하고 싶은 것일랑 전부 체험해봐야지. 안 그러면 재미없는 어른으로 자라고 말걸. (태도가 뻔뻔스럽다.) 난 퀴디치 경기장 다녀오려고. 비가 많이 와서, 빗자루 보관함 상태를 봐야 할 것 같은데…. 내일 슬리데린 경기잖아.

<4학년-3>

자, 나랑 데이트할 기회를 준다. 어디 갈래???
@mimi 진짜 데이트 코스가 좋아? 아니면... 미미가 좋아할 것 같은 프랭클린 박스? (눈밭에 서서 빤히 본다.)
@eve 당연히 후자가 좋지. 프랭클린 박스에선 데이트는 못해? 너 그거 편견이다. (낄낄거린다.) 같이 가줘. 밖에 서 있으려니 너무 춥다.
@mimi 와아...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그렇네! 그럼 미미가 좋아하는 코스로 데이트를 하면 되겠다~ 가서 재미있는 장난감이 있는지 보자. 그걸로 친구들에게 장난칠 수 있으면 더 좋고... (이쪽도 추웠는지 오들오들 떨며 디미트리오스에게 팔짱 낀다.) 좀 이러고 가자... 둘 다 얼어죽는 것보단 낫잖아.
@eve 당연히 낫지. 난 열네 살에 동사하고 싶지 않아. 누가 오해하면 뭐라고 대답해? (속닥거리며 웃는다. 바짝 붙은 채로 프랭클린 박스 방향으로 걸었다.) 저기 간 다음에 스리 브룸스틱스나 호그스 헤드엘 가자고. 따뜻한 걸 위장에 채워넣어야겠어.
@mimi 누가 오해하면 그냥 사귀는 사이라고 하지 뭐. 빨간 머리와 파란 머리, 잘 어울리는 한 쌍이네. (똑같이 목소리 죽이고 한마디 한다. "난 미미가 꽤 멋지다고 생각해." 큭큭 웃으며 걷는다.) 아- 좋은 생각이야. 난 버터맥주... 오랜만에 마시고 싶어! (상상만 해도 기운이 나서, 엄청난 인파를 뚫으며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디미트리오스를 꼭 붙잡은 채.) 와아, 사람 정말 많다... 나 놓치지 말구! 입구는 붐비는데 안쪽은 나쁘지 않네. 미미는 뭐 사고 싶어?
@eve 좋아, ‘여태 몰랐단 말이야?’ 컨셉으로 갈게. 실은 빨간 머리가 취향이었던 거야? 루카스랑 바람피우면 곤란해, 이브. (실없는 소리 이어진다. 인파 뚫고 가게 안쪽에 들어서길 성공하면 휘파람 분다.) 나도 버터맥주 좋아! 꿀술이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어렵겠지? (주변 둘러본다.) [스리 브룸스틱스]
@SYSTEM 스리 브룸스틱스의 명물! <버터 맥주>를 마시러 온 학생들로 가득합니다.<버터 맥주>라면 달콤한 맛이 일품이죠.
@mimi 오, 잠깐. 오해는 말아줘. 루카스?... (같은 기숙사에서 4년째 보니 가족과 다름 없어 살짝 역하다...) 빨간 머리도 빨간 머리 나름이어야지. 말이 너무 심하네 자기야. (이젠 호칭도 자연스럽다. 꿀술 이야기엔 디미트리오스의 등을 가볍게 치고) 응~ 지금은 좀 참아줘. 나중에 마시자, 나중에. 저기 버터 맥주 마시는 다른 학생들이 있네. 우리도 버터 맥주면 되지? 미미가 사줘. 다음 가게에선 내가 사줄게.
@eve 그거 다행이네, 자기야. 내가 견제해야 할 건 이제 스칼렛뿐이군. (호칭에 눈썹 올리는 것도 잠시고, 곧장 말장난 맞춘다. 순순히 버터 맥주 두 잔 주문하고 왔다.) 왜, 궁금한 건 사실이잖아. 소피아 말로는 술이 차보다 훨씬 맛있대. 대체 열일곱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mimi 아하하, 칼리는 견제할만하네. 그 앤 귀여우니까. 긴장해야겠는데? 미미도 좀 더 귀여운 표정 지어 봐. 눈 마주치면 하는 그거. (에블린은 물끄러미 디미트리오스의 눈을 마주 본다. 반짝이는 파란 눈동자, 그 눈이 마음에 들어 종종 말없이 보곤 했다. 대부분 얼마 안 가 눈꺼풀로 덮여버리곤 했지만.) 그렇게 궁금하면 5학년 때 도와줄게. 그때는 너도 6피트 정돈 될 거 아냐. 지금은 솔직히 우리 둘 다 17살 넘은 것처럼 안 보이고... 내가 널 선배 취급 하면 좀 가능성 있지 않을까, 자기야? 1년 정돈 기다릴 수 있잖아.
@eve (양손으로 턱 괴고 윙크한다. 딴에는 아양 떠는 표정들이 이어진다….) 이거? 솔직히 애교 부리지 않아도 귀여운 얼굴이라곤 생각하는데. (말하면서 민망하지도 않은가 보다.) 어, 일 년 정도는 우리 자기를 봐서 참아볼게. 나 지금도 거의 6피트인데, 설마 그걸 못 찍지는 않겠지. 너도 그때면 키 더 크지 않으려나? 목표치 있어? (버터맥주 두 잔이 금방 나오면, 건배할 요량으로 잔 든다.)
@mimi 하하하! 귀여워, 귀여워. 그래~ 나는 미미가 귀엽다고 생각해. 더 크면 귀엽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 훨씬 키도 크고 두꺼워진 디미트리오스를 상상하곤 고갤 내저었다. 버터맥주가 가득 담긴 잔을 들고 상대의 잔과 부딪혀 경쾌한 소릴 낸다.) 치얼스~ 기분이라도 내야지. 후후. (버터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입가에 묻은 크림을 훑는다.) 아, 딱히 목표로 하는 건 없는데 나도 6피트는 되지 않을까? 계속 키가 자라는 것 같아. 엄마도 아빠도 키가 큰 편이니까 나도 많이 자라겠지. 이왕이면 남학생들만큼 크면 좋겠어. 우리 자기는~ 목표가 있나?
@eve 더 커도 귀여워해 줘. 난 최소한 소피아 키는 따라잡는 게 목표란 말이야. 집에서도 얼마나 채근을 하는지. 방학 땐 거의 하루에 네 끼씩 먹였어. (건배하고서 한 입 쭈욱 들이킨다.) 그편이 좋지, 어깨동무하기에도. 그런 걸 보면 가족과는 어느 정도 닮을 수밖에 없나 봐.

 

<7학년-1>

 

@mimi (익숙하게 어깨동무 한다.) 잘 지냈어~? 오랜만에 보니까 좋다. 훨씬 반갑고~
@eve 잘 지냈어. (상대 확인하곤 마찬가지로 팔 어깨에 걸친다.) 두 달이 길었지. 마지막 방학인데도 호그와트가 그리워서 즐길 수가 없더라니까.
@mimi 그래, 미미는 늘 그래 보여! 보기 좋다. 이제 겉보기는 완전 어른 같아. (씩 웃으며 가볍게 디미트리오스의 어깨를 토닥인다.) 나도 마찬가지야. 졸업 학년이라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네. 우리 마지막 해도 즐겁게 보내자 미미. 옛날만큼 사고뭉치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나이가 되었잖아? 누릴 건 다 누리자고.
@eve 요즘 다들 분위기가 묘하니까~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인상이 좋아 보이는지도. (킥킥 웃는다.) 뭐, 성년이 되었어도 호그와트 안에선 할 수 있는 일이 비슷하지 않아? 마법 제한이 걸린 것도 호그와트 밖에서고, 순간이동은… 호그와트 안에서 못 하니까. 어차피 난 배우지도 못했지만, 넌 좀 아쉬울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지.
@mimi 난 너같은 친구들이 좋아. 나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보기엔 미미도 많이 어른이 됐어. (똑같이 킥킥 웃었다.) 음- 듣고 보니 그렇네... 사실 순간이동을 쓸 기회도 많이 없었어. 때가 됐으니 땄다, 그런 느낌이지. 나중에 졸업하고 자동차 면허 시험도 볼 거야. 당장 쓰진 않아도 언젠가 차를 살 테니까. 뭐 그으래도... 졸업 파티는 누릴 수 있잖아? 그거야말로 7학년의 특권인데.
@eve 내가 어른이 됐다고? 난 꽤 똑같이 자란 것 같은데 말이지. 여전히 이빨 달린 프리스비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고. (농담처럼 대꾸한다.) 순간이동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차가 필요해? 나도 자동차 면허에 관심이 없진 않지만… 순간이동을 할 줄 알았다면 고려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훨씬 편리하잖아. (마법사 다 됐다. 잠시 생각한다.) 아, 그런 것도 있었지. 파티에 술 있을까?
@mimi 신입생 때와 비교하면 달라지긴 했지. 특히 후플푸프 선배랑 데이트할 땐 더 그래 보였는데... 지금은 조금 돌아온 느낌? 미미가 평범한 데이트 코스를 가는 게 친구로서 살짝 속이 안 좋았달까... (웃는 입꼬리가 살짝 떨렸다.) 아, 물론 순간이동이 훨씬 편하기야 하지만. 나는 졸업하면 머글 대학에 갈 건데 사람들이랑 어울릴 때 순간이동만 사용할 순 없잖아? 자동차 면허를 갖고 있는 쪽이 더 자연스러울 거야. (운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눈을 굴리다가 다시 상대를 본다.) 으-음! 학교 행사니까 무알콜 아닐까. 난 있어도 좋을 것 같은데 말이야... 미미는 좀 기대중?
@eve 자기야, 아무리 나라도 프랭클린 박스에만 갈 줄 아는 건 아니야. 게다가 밀리가 그런 덴 관심이 없었다고. (괜히 툭 친다.) 네가 머글 대학 진학을 생각 중인 줄은 몰랐네. 우린 중등 교육 과정을 다 빼먹었으니까, 따라잡으려면 조금 어려운 게 아닐 것 같은데…. 공부하고 싶은 거 있어? 안 어울린단 뜻은 아니고.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네 모습은 나도 상상이 되니까. (마찬가지로 짧게 머릿속에서 그린다.) 파티면 재밌겠지. 사실은 방금 네가 언급하기 전까진 거의 잊고 있었지만, 기대되지 않는다곤 말 못하겠네. 호그스미드 가서 할 일이 생겼잖아.
@mimi 그럼 그땐 왜 그랬어? 왜 나랑은 외로운 커피 안 갔어. 자기야, 응? 내가 카페 데이트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응??? (툭툭툭.) 뭐 별로 어렵진 않더라. 내가 영재까진 아니어도 부모님에게 좋은 머리 물려받았는데 우리 집에서 공부하는 걸 가장 좋아하는 것뿐이야. 하고 싶은 건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었고, 계획을 마친 지 얼마 안 됐을 뿐이니 어려운 건 없어. (대학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지만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익숙한 풍경은 여전히 호그와트라.) ... 난 꼭 건축가가 되고 싶어. 대학에서도 건축에 대해 공부할 거야. 갑자기 새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게 흠이지만~ (기지개 쭉~ 켜다가 팔 내리며 디미트리오스의 등을 가볍게 툭툭 친다.) 기대된다면 충분히 즐겨. 뭐든 난 널 응원할 테니까~ 하하~ 친구들이 엉성하게 춤출 걸 구경하려니 마음이 좋네. 호그스미드에 가면 또 미미의 그런...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건가?
@eve 아야. 너 그런 거 좋아한다고 나한테 말 안 해줬잖아…. 아야. 다음 호그스미드 때 같이 가서 레몬타르트 잔뜩 먹으면 되잖아. 어? (찔리는지 맞아준다.) 확실히, 건축가라면 대학에서 배우는 게 좋기야 하겠지. 넌 똑똑하니까 문제없겠다. 어디 진학 생각 중인데? 더럼 대학교는 혹시 생각해둔 대학 목록에 없어? 네 전공은 아니겠지만, 마녀 편의를 봐줄 만한 교수 한 명은 아는데. 게다가 우리 집 코앞이고. (사심 가득 담아 제안해본다.) 아니, 그냥 옷 사러 간단 뜻이거든. 이상한 걸 다 기대하네. 넌 입을 거 생각해뒀어? 교복도 나쁘지 않겠지만, 다들 꾸미는 분위기 같단 말이지. 들떠서는.

 

<7학년-2>

 

@eve (지팡이 두 개 들고 노려본다.)
@mimi 미미, 파트라가... 증식했어? (말도 안 되는 소리 함)
@eve 증식이라면 증식인데. (진지하게 대꾸한다.) 과제할 때는 새 지팡이가 낫겠지?
@mimi 오... 파트라가 듣지 못하게 해. 서운해서 더 멀어질지도 몰라. (농담이 아닌 진지한 대답이었다.) 새 지팡이와 호흡이 더 좋다면 과제할 땐 그게 낫겠지. 파트라가 왜 그러는지는 아직 모르고?
@eve (네 말을 듣고 조심스럽게… 지팡이 위에 손 포개본다. 이미 늦었다.) 어, 말이 안 통해. 여태껏 잘 지내왔으면서, 왜 갑자기 심술인지 몰라. 아니면 얘가 아니라 내가 문젠가? 갑자기 마법 실력이 뚝 떨어졌다든지.
@mimi 글쎄, 다른 지팡이를 사용했을 때 큰 문제가 없다면 네 마법 실력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 (제 팔짱을 낀 채 고민한다.) ... 목재는 사람의 성향을 타잖아. 미미가 변한 부분이 있는 거 아니야? 우리 부모님도 이제 서로 사랑하지 않아서 별거하는 것처럼 (예시가 극단적이다) 파트라도 미미가 마음에 들지 않나 봐. 두 지팡이가 많이 달라?
@eve 예시가 참 민망하네. 난 파트라 아직 사랑하는데. (….) 파트라는 층층나무고, 요즘 쓰는 건 느릅나무야. 심이나 길이는 같고, 파트라가 훨씬 유연하지. 그런데 내가 각 목재의 특성 같은 걸 알았으면 지팡이 가게에 취업해야 하지 않을까. ……넌 알아? 아니면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을 찾아봐야 할까?
@mimi ... 파트라가 다시 미미를 사랑해야 할 텐데. (듣고는 잠시 고민하다가) 지팡이를 샀을 때 들은 말 없어? 나는 내 지팡이에 대해선 알고 있거든. 당연히 너도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알만한 다른 사람 지팡이는 발레리 거 뿐이야. 우린 지팡이거 엄청 비슷하거든. (팔짱 풀고 선다.) 도서관이라도 가보자, 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졌어.
@eve 가능할 것 같아? (잠시 제 지팡이 쳐다보다가, 바지 뒷주머니에 꽂아넣는다.) 음… 뭐라고 말씀해주셨던 것 같긴 한데, 잘 기억 안 나. 너희 둘이 지팡이가 비슷하단 걸 보면 지팡이가 사람 성향 따진다는 건 진짜 맞는 말인가 보다. 네 지팡이는 어떤데? (틈. 일어서는 것 본다.) 아, 진짜? 이렇게 바로? 추진력도 좋다….
@mimi 미미 네가 바란다면 가능하게 만들어야지. 나라면 처음의 파트너를 되찾고 싶었을 거야. (기억 안 난다는 말에 삐딱하게 서서 디미트리오스를 본다.) 그러니까 파트라가 삐지는 거야. 내 지팡이 목재인 너도밤나무는 경험과 이해심이 풍부한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고 했어. 특히 어린아이는 나이에 비해 지혜로운 마법사일 거래. 잘 맞는 주인을 만난다면 아주 특별하고 좋은 목재라고 극찬하셨던 기억이 나네. 그래서 지금껏 소중하게 여겨왔지... (지팡이를 꺼내 든다. 도서관 방향으로 먼저 걷기 시작했다.) 빨리 안 따라오면 아씨오로 넥타이 확 끌어당겨버린다?
@eve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굉장히 잘못한 것처럼 느껴지는데…. 입학하기도 전에 잠깐 들은 이야기를 기억하는 쪽이 대단한 거거든. 어, 이해심을 좀 발휘해 봐. 너도밤나무 지팡이의 주인처럼. (괜히 추궁하는 시선 피하다가, 칭찬으로 답 돌린다.) 마법 물건들은 다 사람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에 탁월한 재능이 있나 봐. 지팡이든 분류 모자든. 상당히… 래번클로답다. (고개 까딱이다가, 후다닥 일어나 졸졸 쫓아간다.) 그거 폭력 아니야? 진짜 그랬다간 꼼짝없이 복도에서 뒹굴게 될걸.

 

<7학년-3>

 

@eve 안을 이렇게 바꿔뒀을 줄은 몰랐는데.
@mimi 마법이 있으니 편리하네~ 왜, 생각보다 너무 파티 분위기라 갑자기 긴장 돼?
@eve 약간? 우리 집 파티랑은 차원이 다른데. 너무 고급스러워서 손이 떨릴 지경이야. (손 들어 보인다. 멀쩡하다.) 드레스 예쁘다. 언제 준비했어?
@mimi 아, 하긴. 엄청 사교파티 느낌이야. (떨지 않는 멀쩡한 손을 두손으로 콱 잡고) 아주 뻔뻔한걸. 정말 심하게 떨리잖아~? 흠흠, 나는 집에서 보내줬지. 꼭 언니가 골라주겠다고 해서 소포만 기다리고 있었어. 미미도 오늘 멋지네, 잘 어울려! 헤어스타일은 평소보다 지금이 훨~씬 내 마음에 든다!
@eve 자매애가 두터운데. 우리 집은 나한테 연회복을 추천한다면서 무지개색 속옷을 보내줬어. 덕분에 스칼렛 도움을 빌리는 수밖에 없었지. 헤어스타일도 헤일리 솜씨야. (낄낄거리며 손 고쳐잡는다.) 너, 보기보다 화려한 쪽이 취향이구나.
@mimi 우리 언니는 꾸미는 걸 엄청 좋아하거든. 지금도 대학에서 옷에 대해 공부하고 있어. 그러니 동생이 창피한 꼴로 다니는 게 신경쓰이는 거지~ 사진도 꼭 남겨달라고 했고 말이야. (무지개색 속옷 얘기엔 잠깐 상상... 했다가 뭔가 금기를 범한 것 같아 표정이 어두워진다.) 미안해 미미... (절레절레.) 아~ 그럼 결국 친구들이 만들어준 스타일이었어? 난 오직 미미의 센스인 줄 알고 감탄했는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손깍지를 낀다.) 반묶음이랑 땋은 머리를 좋아하거든. 근데 자기야, 오늘 파트너 있지 않아? 친구랑 첫 춤은 좀 췄니?
@eve 날 두고 무슨 엄한 상상을 한 거야? (본인이 생각해도 좀 웃긴 모양이다. 비실비실 웃으며 묻는다.) 카메라 들고 왔어? 나랑도 한 장 찍지. 네 독사진도 찍어줄게…. 나, 이래 봬도 사진을 아주 엉망으로 찍지는 않거든. (어깨 으쓱인다.) 관심과 재능이 항상 일치하리란 법 없으니까. 이럴 때 친구 덕을 보지 않으면 또 언제 보겠어. 심지어 곧 졸업인걸…. (틈.) 난 아무 데도 말 안 하고 다녔는데, 어째 래번클로 애들은 다 아는 것 같더라. 호그와트는 왜 이렇게 좁은 거야? 춤은 영 떨려서 아직이고… 그러는 넌? 파트너 있어?
@mimi 어머나, 상상하면 안 되는 거였나? (능청스럽게 대꾸한다.) 카메라야 바로 가져올 수 있지. (지팡이를 꺼내 아씨오 주문으로 카메라를 소환해 한 손에 든다.) 사진을 잘 찍는 건 꽤 좋은 능력인데? 역시 인기가 많으려면… 뭐, 잘하는 친구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센스니까. 미미 네 능력으로 인정할게. (아.) ... 다른 애들도 알고 있었다고? 사실 걔가 직접 말한 적은 없어. 우리 독수리들이 서로 사이가 너무 좋아서... 다들 반장에게 관심이 많았던 것 뿐. (정말 솔직하게 훔쳐봤다고 할 수도 없었다. 어색하게 웃기만 한다.) 난 파트너 없어. 기분은 좀 내고 싶었는데 모두와 즐기는 쪽을 선택했다고 생각해주라.
@eve 예전엔 이것저것 찍어서 남기는 게 취미였거든. 마침 상점에서 팔길래…. 한동안은 또 시험공부 하느라 사진첩 채우기에 소홀했지만. (카메라 휙 들고가선 익숙하게 쥔다.) 걔도 말하고 다닐 유형은 아니지. 너희 진짜 사이 좋은가 봐. 슬리데린은…… (말하다가 만다. 설명하기 참 미묘하다.) 그편이 너한테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덕분에 난 너랑도 시시덕댈 수 있으니까 좋고. 노닥거리는 동안 마실 음료라도 가져올까?
@mimi 사진은 많이 남겨둘수록 좋지. 타인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용하니까. 가족들에게 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 게 가장 좋아. 미미도 사진 가져가서 소피아에게 보여드리는 건? 내 카메라 써도 돼. 호그와트에서 사진 찍을 일이 이제 얼마나 있겠어. (카메라를 든 미미를 보며 미소 지었다. 찍히는 쪽이 훨씬 익숙해서 포즈 취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사이 좋은 기숙사를 만들고 싶어서 신입생 때부터 내가 노력 많이했지. 애들이 착해서 내가 막무가내로 굴어도 잘 받아주는 게 가장 컸지만. 슬리데린의 형재애는 래번클로와는 다른 느낌이겠네. (적당히 문장을 맺어줬다.) 후후, 그래?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건 자신 있지. 좋아... 무슨 음료가 있나 좀 보자. 아까 슬쩍 칵테일을 봤는데 괴상한 게 잔뜩이더라.
@eve 기억을 오래 지속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 같고. 아, 그럴까? 나도 소피아한테 보내줘야겠다. 어차피 내일 편지 써야 하고. (상대를 피사체로 두고 셔터 누른다. 이제는 마법사식 카메라 특유의 피어오르는 연기에도 놀랄 일 없다. 이후로는 거꾸로 쥐더니 팔 뻗는다.) 자, 이리 와봐. 같이 찍은 사진도 남겨야지. 우리가 이렇게 꾸미고 만날 일이 또 있을 것 같진 않은걸…. ‘사이 좋음’이 노력으로 해결되는 거였어? 1기숙사 당 1이브가 필요했었나 봐. 우리의 형제애는…… 오순도순한 느낌은 아니지. 그게 싫다는 건 아니지만. (어깨 으쓱인다.) 괴상한 거? 아니, 마법사들은 정말 음식에 장난을 치지 않고선 못 견디는 거야? ……괜찮아, 나 단 것만 아니면 대부분 다 잘 먹어. 칵테일도…… 마실 수 있을걸?
@mimi 타이밍이 좋았네. 그러면 편지에 쓸 내용이 많겠다. 파티가 있었으니 재미있는 일이 더 많이 생길 거야. 주로 안부 편지 쓰는 거야? (디미트리오스의 옆으로 가 선다.) 이왕이면 귀여운 사진으로 남겨두자. 어색하게 서있는 것보단 이게 우리답잖아. (한 장면에 담기도록 가까이 다가가다 서로의 뺨을 붙이고서 장난스럽게 미소 지었다.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어 그의 턱 아래에 대주었고.) 이렇게. 항상 타인과 거리를 좁히다 보니 가능했던 거지. 내 생각엔 역시 우리 애들이 너무 착했던 것 같다... 난 슬리데린도 슬리데린 나름의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해. 기숙사에 가봤을 때도 생각보다 좋았지. 벌써 오래된 일이네. (막상 졸업을 앞두고 보니 모두 아득한 옛날 일같이 느껴진다. 괜히 감상에 젖어있다가 끔찍한 칵테일을 떠올리며 인상을 쓴다.) ... 웬만한 칵테일 전부 시럽이 들어가 있었는데. 아니면 무알콜 샴페인이던가. 미미, 네가 마실 거... 있을까.
@eve 어, 보통 그렇지. 그날 있었던 재미있는 일을 쓰기도 하고 과제 하기 싫으면 그걸 찢어서 편지에 넣기도 해. 주고받는 일에 의미가 있는 거잖아. (킥킥 웃으며 똑같이 따라 한다. 네가 무얼 하는지 곁눈질하는 순간부터 브이 포즈를 똑같이 취하는 것, 그리곤 웃음을 터트리는 것까지 움직이는 사진에 담긴다.) 너 언제 슬리데린 기숙사 몰래 들어왔어? 아, 신입생 시절 이야기하는 거야? 그거 진짜… 옛날 일처럼 느껴지는데. 그 어린 나이에도 찝찝했으니 아직도 생각나는 거지, 아니면 까맣게 잊어버렸을 거야. (칵테일 늘어놓은 곳 앞에 서서 신중하게 두 잔 고른다. "시도해보지, 뭐." 흰자, 에스프레소, 아이락. 마셔보고는 미묘한 표정 된다.) …달진 않아. 잘 고른 것 같, 아니 맞나…? 맛은 의외로 나쁘지 않은데. 너도 마셔봐.
@mimi 아하하, 과제를? 내가 소피아였으면 한마디 했어. '미미, 과제는 열심히 해야지~'하고. (에블린이 마법 세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 그것은 사진이었다. 짧은 순간이 생생하게 담긴 뒤에는 브이 포즈 하던 손으로 디미트리오스의 코를 쥐어 장난쳤다. 웃음을 터트리며 뺨이 떨어지고, 상대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고, 자신의 배를 잡으며 깔깔 웃는다. 사진을 보면 늘 이 순간이 떠오를 것이다.) 그때 장난꾸러기 미미랑 몰래 기숙사에 가려고도 했었잖아... 교수님이 지나가서 성공하진 못했지만. 난 하나하나 다 기억나는데, 넌 벌써 까마득해? (그간 있었던 일을 회상한다. 졸업을 앞두니 지난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잔소리꾼인 나도 너랑 있을 땐 여러 가지를 수용하기도 했지. 난 항상 네가 똑똑한 아이라고 생각했어. 영리한 아이는 흐름을 읽고 눈치를 볼 줄 알지… 그래서 네가 통금 시간에 몰래 기숙사를 빠져나가도 그러려니 했었는데.
@mimi 이 시기가 되니 별게 다 떠오르네. (같은 칵테일을 들고 네 반응을 살피다 “정말?” 하고 한 모금 마신다.) … 미묘하긴 한데 나쁘진 않네. 도대체 누가 집요정을 이렇게 힘들게 만든 걸까. 나도 하나 골라줄게. 이건 어때? (넛맥, 레모네이드, 그레나딘 시럽이 들어간 칵테일.) … 달 것처럼 생겼다.
@eve 소피아가 이브가 아니라 소피아여서 천만다행이지. 그냥 이런 글씨체로 내면 뭘 내도 트롤일 거란 답변만 돌아왔어. (웃는 얼굴로 후기 들려준다. 괜히 한 번 잡힌 코를 손바닥으로 문지른다. ‘사진 한 번 끝내주게 잘 나오겠네.’ 생각했다.) 6년 전이라고, 이브. 그게 전부 기억나면 내가 슬리데린이 아니라 래번클로였겠지. 그래도 네 첫인상은 기억나. 누가 봐도 나랑 동류일 줄 알았는데, 뜻밖에 잔소리도 하고 모범생 구석도 있어서 당황스러웠거든. 내 상식으론 그 두 개가 공존할 수 없어서. 근데 그것도 네 기준으로는 은근히 봐준 거였단 말이야? (허탈하게 웃음 터트린다.) 새삼스럽게 추억에 잠기는 건 어쩔 수 없나 봐. 이전처럼 자주 볼 수 없게 되는 건 맞으니까. (틈. 잔 노려본다. 조심스럽게 쥐었다.) 달 것 같아 보이는데 나보고 마시라고? 너 사실 나 싫어하지?
@mimi 관대하시네... 그럼 나도 다음엔 글씨체로... 아, 곧 졸업하지. 아~ 아쉬워. 미미에게 잔소리할 기회가 남아있었더라면. (능청스레 말하며 웃었다.) 잠깐, 래번클로가 아니면 6년 전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거야? ... 거짓말. 15년 전도 거뜬해야지. 내가 래번클로에 배정받은 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라고. 미미가 내 첫인상에서 발견하지 못한 부분까지 모자는 알고 있었던 거지. (눈 가늘게 뜨고 본다. “네가 래번클로였으면 내게 훨씬 시달렸을 거야.” 덧붙이곤.) 미미는 첫인상 그대로였는데 지금도 잘 자란 것 같아. 아주 듬직하게 잘 컸어. 미래에도 멋진 어른이 될 것 같아. 나중에 졸업하고 만나면 술이나 마실까. 그땐 지금도 추억이 될 거야. (음료가 든 잔을 보다가 땀을 삐질… 흘리고 다른 것으로 바꿔준다. 엄선해봤지만 달지 않은 칵테일로 고른 건 결국… 브로콜리, 탄산수, 콩.)
@eve 그런 걸로 아쉬워하지 말라고. (괜히 옆구리 툭 친다.) 래번클로여도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것 같은데. 15년 전엔 심지어 우리 두 살이야. 넌 그때 기억나는 게 있어? (어이없다는 듯 쳐다본다.) 어, 졸업하고도 계속 봐야지. 네가 대학 소개해주는 것도 듣고 싶고 말이야…. 술 마셔봤어? 난 아직인데. (엄선된 무알콜, 그리고 건강한 칵테일 쳐다본다. 들이키고 미묘한 표정 짓는다.) 확실히 달진 않은데, 그냥 채소 빠진 탄산수 맛이야. …이브 네가 날 썩 좋아하지 않는단 혐의는 그대로 유지해야겠어.

 

<7학년-4>

 

@mimi 하... (덩그러니 서서 한숨만 푹푹 쉬다가 벽에 머릴 기댄다. 한참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eve 땅이 다 꺼지겠다, 이브.
@mimi 이제 꺼질 땅도 없잖아 ... 다 무너졌는데. (조소한다.) 미미, 아무렇지도 않아?
@eve 다 무너진 것치고는 아직 우리 둘 다 잘 서 있는데, 뭐. (어깨 두드린다.) 아무렇지도 않을 순 없지. 그래도 괜찮은 축인 것 같은데. 생각보다 심란하진 않아.
@mimi ... 그래, 서있을 수 있는 정도면 괜찮은 것 같네. (몸을 틀어 벽에 등을 기댄다.) ... 난, 솔직히. 교수님께 실망했어. 난 진심으로 그분을 존경하고 따랐는데.
@eve 가상의 딤플 교수님을 말하는 거지? 어쩌겠어. 애초에 우릴 속이려고 만들어진 존재인걸. (옆에 나란히 기댄다.) 생각해보면, 우리 마법의 역사 수업 재수료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필 가짜 교수님에게 역사를 배웠네.

 

<성인>

 

@mimi 정말, 호그와트를 또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다니… 아주 나~쁜 사람들이네.
@eve 이상하게 그 나~쁜 사람들이 다 아는 얼굴들 같은데. 이거 내 착각인가?
@mimi 믿기지 않지만 착각이 아니야. 우리가 좀 혼내줄까? 파트라랑 같이.
@eve 난 내 눈이 잘못된 줄 알았다니까. 어휴, 서운해. (낄낄거리면서도 눈 휘어 웃는 일 없다.) 너 내 지팡이 이름까지 기억해?
@mimi (상대를 힐끔 쳐다보곤 픽 웃는다.) 나야 나. 에블린 벨랑. 파트정도는 기억한다고. 아저씨, 수염이나 깎아.
@eve 이브 벨랑. 역시 대단하다니까. 예전에도 머리 좋다곤 생각했지만, 체감하니까 신선하네. (괜히 제 턱 매만졌다.) 아저씨라니. 나 아직 스물일곱인데. 수염 있는 것도 멋있어 보이지 않아? 내 잘생김이 고작 이 정도로 가려지나?
@mimi 물론이지. 지금은 무려 한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오너란 말씀.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손으로 브이 사인을 만든다. 그대로 손이 디미트리오스의 턱에 걸쳐진다.) 자, 보자. 곧 서른인데 그럼 아저씨지. 우리 언니는 진짜 아줌마 다 됐어. 우리도 곧이야. (이 방향, 저 방향, 각도를 달리하며 얼굴을 한 번 훑곤) 아저씨는 아저씬데, 잘생기긴 했네. 좋아. 합격.
@eve 잘 나가네. 말할 것도 없이 당연히 건축 회사겠고…. 성공 거두고 나서도 마법 세계에서는 눈 뗄 수 없었단 결말이야? (순순히 얼굴 맡기며 평가를 듣는다.) 애들을 이렇게 많이 만날 줄 알았으면 제대로 단장하고 왔지. 난 전장에 온 거였다고. 게다가 마법사와 마녀 기준 수명으로 생각해, 이브. 스물일곱은 거의… 갓 태어난 거야.
@mimi 응, 아주 멋진 일을 하는 건축 회사지. 유능한 마법사 직원도 뒀고. 네 말이랑은 반대야. 난 오늘을 위해 내 사업이 성공할 필요가 있었어. 설명하자면 긴데… 내가 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했을 때부터 계획한 일이야. 괜히 래번클로인 게 아니잖니. (두 손을 펴 손바닥으로 상대의 뺨을 챱 소리나게 감싼다. 엄지 끝으로 눈 밑을 가로지르는 흉터를 한번 쓸다가 쯧, 혀를 한 번 차고.) 어휴. 그래… 이렇게 갓 태어난 아기 얼굴에 흉이 져서 어떡하니? 이 누나는 참 걱정이다. 이 국보급 얼굴이 다 상하면 미미는 뭘로 먹고 사나.
@eve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비밀로 하셨군. 사업이랑 '이 일'이 무슨 관계인지 설명부터 해줘. 직원이라면 발레리? (그에 대해 아는 바는 거의 없다시피 한데, 입단 시기로 미루어 짐작한다. 흉터 쓸어낼 때엔 괜히 눈 찡그린다. 통증 없으면서도.) 나 꽤 다재다능하지 않아? 뭐든 먹고 살 수는 있을걸. 나 마법부에 있을 때에도 일은 꽤 잘했다고.
@mimi 나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건 싫어서. 난 항상 위험한 일은 내 몫이라고 생각해왔어. 알잖아, 나나 발레리나 거기서 거기인 거. 지팡이의 운명 같은 거야. 같은 일을 하기에 충분했지… 아- 어디부터 설명해야 하지? 일단 위험한 상황이 왔을 때 참전한다는 것을 가정했어. 그럼 그전까지 할 일이 필요했는데 되도록이면 내가 마법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에 우리 가족이 피해를 입지 않아야 했지. 그럼 완전히 마법 사회를 떠난 사람처럼 보여야 했고, 머글 사회에서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았어. 내 사업은 겉으로 보기에 평범한 건축 회사처럼 보이지만 몰래 구호 활동을 해왔어. 마법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머글들을 돕는 일이야. 정보를 수집하는 건 마법사와 관련된 사건을 깊게 조사할 수 있는 쉴라의 도움을 받았고, 내 상황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발레리가 마침 머글 사회에 왔던 참이었지. 원랜 혼자 하려던 일인데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쉽게 이뤘어. 마법 정부가 아이락 풀케의 세력에 지배당한다면, 마법 사고로 인해 머글들의 안전또한 완전히 보장되지 못할 거라는 걸 예측하고 계획한 거야. 숨어있기만 하는 건 내 적성에 안 맞아서. 이제 설명이 됐나? (찡그리는 걸 보고도 더 아프라며 손으로 꾹꾹 누른다.) 미미는 똑똑하니까 뭐든 잘 할 거라는 믿음이 있지만 아무튼 네가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는 거야. 그냥 얼굴로 먹고살 생각을 해봐. 그럼 몸 좀 사리겠지.
@eve 누가 보면 쌍둥이인 줄 알겠어. 너도밤나무의 특징 중 희생적인 사랑을 하는 마녀들에게 끌린다는 말은 없든? (툴툴댄다. 그 뒤로는 네가 여태까지 실행해온 장대한 계획을 묵묵히 듣는다.) 솔직히 감탄했어. 그것까지 생각했다고? 네가 아무리 똑똑하다고 추켜세워봐야 나는 멀었는데…. 난 우리 집 머글들밖에 걱정해본 적 없거든. 생각할 줄 알았어도 그 정도의 인내심이 없었겠지. 멋있네, 이브. 네가 우리 편이라 진심으로 다행이다. (반대쪽인 건 당연히 상상이 되지 않지만. 덧붙인다.) 그러던 네가 여기에선 정체를 밝혔으니, 확실히 이번 일로 전쟁이 끝이 날 거라고 봐야겠지. 지거나, 이기거나. 음, 일 잘 끝나면 영화배우나 할까? 부족한 연기력은… 얼굴로 해결하고.
@mimi 발레리는 꼭 쌍둥이 지팡이 같다고 말해줬는데! (쌍둥이도 아니면서 괜히 발끈한다.) 흠~ 하지만 경험이 풍부하고 현명한 마녀라면, 그런 사람일 확률은 높겠지. 그런 목표도 이룰 수 있는 사람일 테니까. (감탄했다는 말에도 별거 아니라며 얼굴이나 계속 주무른다.) 미미는 처세술이 좋잖아. 그건 정말 타고난 센스가 있어야 하는 거야. 당연히 머리도 좋아야 하고. 세상에는 나 같은 사람이 많아봤자 좋을 거 없어. 나보단 미미 같은 사람이 곁에 두기 좋은 사람이지. 네가 좋은 어른으로 자라서 다행이야. 네가 있어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을 테니. (그제야 손을 떼고 한 걸음 멀어진다.) 이런 얘기를 하니까 갑자기 기분이 이상하네. 난 가끔 생각이 너무 많아서 탈이야. 발푸르기스 기사단 애들이 날 적으로 둔 걸 후회하게 만들 계획이나 세워봐야겠다. 꼭 우리가 이기게 만들어줄게. 미미가 영화배우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만드는 건 나야!
@eve 그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긴 한데. 둘 다 올리밴더에서 샀을 거 아니야. (미묘하게 현실적인 구석 있다.) 희생정신 나쁘지 않은데, 네 안위부터 챙기는 것 잊지 말고. 현명하게 잘 처신하시리라 믿지만. 난 이브 네가 없는 불사조기사단은 이제 상상이 안 되거든. 들어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풀려나면 괜히 제 뺨 한 번 문지른다.) 너도 내가 있어서 행복하다는 소리로 들린다, 그거. 고맙단 인사는 밥 사는 걸로 해. 이번 일 끝나면 종종 얼굴 봐야 할 거 아니야. 같이 배우 미미 파블라디스의 사인도 개발해야 하고. (어깨 으쓱인다.) 생각이 많은 게 나쁠 때도 있나?
@mimi 그렇지. 왠지 운명이란 생각이 들어서... 이제 돌아가면, 발레리랑 정말 가족이 되기로 했어. 내가 발레리의 언니가 되어주려고. 멋지지? (그 대화를 나누었을 때의 발레리의 얼굴이 떠올라 살짝 미소 짓는다.) 음, 영웅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있을 때가 가장 멋진 건데. 생각이 많아지면… 나도 아주 가끔, 주변 사람들을 서운하게 만드는 선택을 하거든. 이것저것 약속했는데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 노력해 볼게. (확신 없는 답을 내놓곤 디미트리오스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다.) 걱정 마. 나 어디 안 가. 나도 네가 있어서 행복한 사람 중 하나니까.
@eve 멋져. 원래부터 자매 같긴 했지…. 내가 알기엔 네 생일이 더 느렸던 것 같은데. 아닌가? 아무쪼록 줄리아가 좋아하겠네. (고개 까딱인다.) 그런 선택을 했다간 나부터 먼저 섭섭하다고 24시간 성가시게 굴어줄 테니까 각오하고. 난 기억 속의 영웅보다 살아있는 내 친구 이브가 좋아. 어디 안 간다니 다행이긴 하네…. 계속 회사 운영하는 거야? 이제 네가 말하던 목표는 이룬 셈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