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1학년

 

 

루카스 유진 스테일 11

마법사들도 내가 살던 곳이랑 먹는 건 그다지 다르지 않네. (물끄러미..)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1

음? 넌 어디서 왔길래 그런 소릴 해?

 

루카스 유진 스테일 11

아일랜드에서 왔는데. (출생을 물어보는 건가 싶어 의아하게 고갤 기울인다.) 마법사들이 먹는 건 특이할 줄 알았거든. 마법 동물도 따로 있다고 하던데 걔네들은 식용이 아닌가? (너는 아느냐, 하는 눈빛이다.)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1

워후! 꽤 멀리서 왔는걸. 어쩐지 패션 스타일이 독특하다고 생각했어. (그건 누가 봐도 동양풍 양식이지만, 때론 ‘누가’에 포함되지 않는 멍청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나도 마법사들은 좀 독특할 줄 알았는데, 아닌가 봐. 나도 잘 몰라. 머글 태생이거든. (아직 머글 발음이 어색한지 입에서 한 번 굴렸다.) 너도 가족들이 전부 머글이야?

 

루카스 유진 스테일 11

이건 아일랜드는 커녕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의 물건이야. (제 이마 쪽 띠를 툭 건드린다. 그러자 특유의 번지르르한 재질이 빛에 반사된다.) 비슷한데, 좀 달라. 우리 엄만 마법사 출신이거든. 근데 난 마법 세계에선 조금도 살아본 적이 없어서 네가 말하는 머-글? 이랑 다를 바가 없을 걸. 왜 그렇게 나눠 부르는진 이해 못하겠다만. (의아함이 얼핏 표정에 새겨진다.) 근데 넌 어디 출신이냐? 억양이 좀 다르게 느껴지는데.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1

엥, 진짜? 영락없이 아일랜드 문화인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어떻게 구했는데? 너 지구 반대편에도 가봤어? 멋있다! (빛이 산란하는 걸 보면 눈이 그대로 반짝인다. 새로운 흥미에 쉽게 동한다.) 민족성을 묻는 거지? 그럼 그리스야. 태어나자마자 이사 와서 잘 모르긴 하지만! 어때, 억양이 좀 특별해 보여?

 

루카스 유진 스테일 11

나도 네 상상을 지켜주고 싶은데 말이지. (어깨를 으쓱이고) 너무 멀어서 가기도 어렵고, 수출도 잘 안해서 내가 갖고 있는 물건들은 전부 우리랑 협력하는 공장에서 만드는 거야.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한 거니까 그쪽 물건이랑 크게 다를 건 없긴 하겠다만. (슬슬 목이 뻐근한지 아예 네 쪽으로 몸을 튼 뒤, 턱을 괸다.) 어어, 신전으로 유명한 곳. 산토리니가 엄청 예쁘다고 엄마한테 들어 본 적은 있어. 으음, 뭐.. (눈을 살짝 흘겨 뜨다) 목소리 변조해도 너인 걸 알 것 같은 정도? 부모님 말투를 닮은 건가.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1

이런! 하지만 그건 더 멋있어! 먼 나라의 물품을 주문 제작하는 공장이라니! 그럼 거기에 특별히 주문해서까지 하고 다니는 이유는? 예뻐서? (이쪽은 진작부터 상대방만 보고 있었다. 호들갑을 떨어대며 대꾸한다.) 산토리니! 그렇다더라. 나도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궁금하긴 해…. 닮기야 했겠지만, 우리 집은 집에선 거의 영어 안 써! 아마 자연스럽게 생긴 거 아닐까? 목소리가 달라도 알아볼 정도라니, 나쁜 짓을 저지르려면 억양부터 신경 써야겠는데. (농담이다. 물론.)

 

루카스 유진 스테일 11

뭐, 예쁘다기 보단…(예뻐서 하고 있는 게 맞다. 눈을 감고 으스대며 씩 웃음을 짓는다.) 머리띠는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이 눈에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쓰는 거야. 경기복이 따로 있기도 하고, 특유의 펄럭이는 너비와 옷감이 있는데, 서양 복으로는 핏을 살리기 어렵거든. (그럴듯한 이유를 대며 짧은 자랑을 마치곤, 다시 덤덤한 표정으로 돌아온다.) 그래, 나쁜 짓 하면 나한테 먼저 찾아와라. 사례금 좀 두둑하게 챙기게. (이쪽도 농담으로 받아친다.) 널 닮았다면 네 가족 분위기가 재밌을 것 같은데..그럼 집엔 그리스 식 물품이나 음식같은 게 많냐?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1

와, 너 확실히 운동하는 애구나. 땀이 흐를 정도로 운동한단 말이지…. 그거 축구시합을 할 때도 도움이 될까? 나도 비슷한 걸 만들어서 쓰고 다녀볼까? (여기선 축구 할 일도 없는데 그런다.) 사례금 챙기면 반은 아껴뒀다가 나 출소하면 나눠줘야 해! 돈 모아서 세계 여행해야 한단 말이지. 네가 말한 동양 나라에도 가 보고. 우리 가족… 재미있나? 서로 놀려먹는 재미에 살긴 해. 그리스 물품이 많은 줄은 모르겠지만, 음식은 그리스식을 종종 해먹고. 더럼에 그리스 음식점이 얼마나 적은지! 나도 돌마데스 정도는 해먹을 수 있게 됐다니까.

 

루카스 유진 스테일 11

축구?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그 단어에 반응한다.) 너 축구 할 줄 아냐?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애들 별로 없어 보였는데. 나도 여기 오기 전에는 친구들끼리 축구나 럭비, 하키도 하면서 많이 놀았거든. 그때도 이 천이 톡톡히 도움이 됐지. ... ….물론, 이 재질은 말고. 흡수가 잘 되는 천이 따로 있긴 해. 그 위에 이 비단을 덧 대는거지. (왜냐면, 멋지니까… 큼큼, 헛기침을 한다.) 전 세계 여행을 가려면 돈이 많이 필요 할 텐데. 더군다나 현상금 반 값으로.., 얼마나 극악무도한 사람이 되려고.(빤히) 알바같은 거 많이 해야겠네. (더럼에 그리스 음식점, 돌마데스,... 이어지는 무지의 단어들에 살짝 넋을 놓고 듣는다.) 어,엉.. 그래, 돌마데스라.. 이름이 특이한데. 그렇게 맛있냐.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1

그럼! 나 비마법사 집안에서 자랐는걸! 영국에서 축구 못하는 애들은 마법사들밖에 없을 거야… 넌 예외라니 다행이지만! 그럼 나랑 같이 축구 할래? 공은 시몬이 갖고 있을 테니까, 빌리면 될 거야. 아니다, 걔랑도 같이 하면 되겠네! (네가 아는 눈치면 곧장 신나서 떠들어댄다.) 당연히 멋진 것도 중요하지!!! 멋져 보이는 것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겠어? (얼굴이 상기돼서 빨갛다.) 와하하! 음, 걱정하지 마. 범죄자가 되면 내가 원하는 걸 이룰 수 없어서, 말은 이렇게 해도 절대 택하지 않을 테니까. 난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게 좋거든, 감옥 말고! 세계 여행도 그래서 해보고 싶은 거고. 난 궁금한 게 너무 많고, 다행스럽게도 체력도 좋은 편이지. 게다가 성인 마법사가 되면 아르바이트 몇 개는 그다지 어렵지 않을지도 몰라. (윙크한다.) 아, 뭔지 모르는구나. 포도잎 말이 같은 건데…. 호그와트에는 안 나올 테지만 집요정들한테 부탁하면 해줄지도. 나중에 먹어볼래?

 

 

 

4학년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4

(휘적휘적 연회장에서 나간다.)

 

루카스 유진 스테일 14

야, 어디 가냐? 디... 미미. (요상한 애칭이 됐다. 하여튼, 그 앞을 가로막는다.) 벌써부터 교수님 놀려먹으려고?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4

디미미란 애칭은 또 처음 듣는데. 기억해두면 될까? (어깨 으쓱이며 멈춰선다.) 너무 문제아 취급하면 나도 속상해.

 

루카스 유진 스테일 14

어엉, 기억해 둬라. 디미미. (졸지에 생겼지만, 아무렴 어떤가..싶은 표정.) 안 그래도 너 정도면 귀여운 수준이더라고. 여기저기서 주먹질 하는 애들을 좀 봐서 그런가. (팔꿈치로 가볍게 툭 친다.) 하여튼, 그게 아니면 어디가는데? 심심하니까 따라 좀 가게.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4

(얼렁뚱땅 방금 지어진 것을 알면서도 히죽 웃기나 한다. 마찬가지로 아무렴 어떻든 신경 쓰는 쪽 아니다.) 그게 기준이라면 난 가히 모범생이겠군. 재키도 안경을 몇 깨먹었고, 니야도 팔에 붕대를 두르고 다녔지. 왜들 그렇게 몸이 달아있나 몰라. (정원 방향 턱짓한다.) 산책. 열차 오래 타고 있었더니 멀미나서 바람 쐬고 싶어. 같이 갈래?

 

루카스 유진 스테일 14

그래도 이맘때 쯤 사고치면 어른들이 ‘사춘기니까.’ 라고 어느정도 이해해 주거든. 그걸 면죄부 삼아 이것저것 사고쳐 보는 거지. 너도 비슷한 이유 아니었냐? (네 자잘한 이슈들을 들은 것이 있어, 눈가를 흘겨 뜨며 씩 웃는다. 요즘엔 예전보단 덜 하는 것 같다는 말도 짧게 덧붙이고.) 뭐, 마냥 한때의 활기같은 거라면 좋겠다만, 네가 말한 애들은 싸운 이유가 그다지 유쾌하진 않으니 목적이 같다고는 못하겠네. (얼마 안가 덤덤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따라가겠다는 대답 대신 고갤 끄덕이며 여유있게 따라붙는다.) 그나저나.. 그거 알고 있냐? 호그와트에서 가장 찾기 쉬운 사람이 너라는 거.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4

아, 난 그렇게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너 좀 똑똑하다. 이래서 래번클론가? (농담하며 웃는다.) 다들 너무 날 서 있단 의견이야, 개인적으로는. 그냥 넘겨버릴 일들인데 말이지…. (시큰둥하게 대꾸한다.) 엉, 진짜? 왜지? 나 그렇게 눈에 띄어? 내가 좀 잘생기긴 했는데… 얼굴에서 빛이 날 정도인 줄은 몰랐는걸.

 

루카스 유진 스테일 14

응..? 다시 말해 봐. 뭐 같다고? 래번클로? 나 좀 똑똑해 보여…? (근 n년간 래번클로 같다는 소리를 단 한번도 듣지 못한 사람의 표정..) 짜식, 보는 눈이 좀 있구나. 너도 남들 못지 않게 슬리데린 같아. (칭찬인가.. 내심 뿌듯한 표정이 오가다도, 이어지는 답변을 듣고선 짧은 정적이 이어진다.) 하하, 그냥 넘겨버릴 일은 아니지. 차별을 방관하는 건 그냥 차별하는 사람이지 않냐. (툭, 네 팔을 가볍게 친다. 묘한 기류를 주고받다 곧 장난스런 낯을 띄웠다.) 어쩔 수 없어, 우리 같은 적발인들은 잘생김이 기본 탑재 된 기능이거든.. (이마 한번 쓸어주며.) 하여튼 그건 아니고, 네 남다른 인맥 스케일 말이야.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세워다 ‘미미 봤냐?’ 하기만 하면 알아서 알려주는 덕에 지도가 따로 없던데. 혹시 장래희망이 모든 지구인들과 인사하기냐?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4

어, 우리 완전히 래번클로랑 슬리데린이야. 애초에 '인맥'이란 거 슬리데린의 덕목 아니야? 우리 나름 형제애의 기숙사라고…. 물론 모든 지구인과 인사하는 건 내 야망이지. 모두 내 이름을 알면 얼마나 기분이 좋겠어? (살면서 기숙사 어울린단 소리 별로 못 들어본 애들끼리 좋다고 시시덕댄다.) 음. (평소 같았으면 슬쩍 넘겨버릴 화제인데, 드물게 뜸 들였다.) 방관하겠단 뜻이 아니라, …괜히 일을 키워서 좋을 게 있어? 대응하면 자꾸 그 주제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잖아. 그냥 '마법사'로 충분한데, 괜히 머글 태생이란 수식어를 나서서 앞에 붙일 필요가 있느냔 거지. 도리어 편견만 강화될걸. 넌 당사자가 아니니까 아무렴 과정이 어떻든 근절하고 싶은가 보지만. (애써 포장한다고 해도 결국 관조하겠단 뜻이다. 피해를 감수하고 싶지 않단 이유로.)

 

루카스 유진 스테일 14

아... 하긴, 넌 실제로 호그와트 모든 사람들과 얼굴을 텄으니 그 실천력이라면 슬리데린 갈 만 하다. 보니까 머글본이 슬리데린 갈 일이 희박하다고 하더니만 이 정도 독기라면 그쪽들도 인정해 주나 보네. (눈썹을 삐뚤게 뜨며 씩 웃는다. 이후 뒤를 잇는 네 이야기에 그 낯이 오래 가지는 않았지만. 불쾌함도 해소감도 아닌 애매한 감정에 의구심만 늘어났다.) 뭔 소릴 하나 했더니…그렇게 가만히만 있으면 대체 누가 상황을 개선해주는데? 허, 참. (대놓고 헛웃음을 뱉는다.) 확실히 혼혈은 애매하니까 직접적인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만, 그래도 그건 아니지! 당사자가 아니라니. 넌 당사자면서 그런 소리가 나오냐? (네 어깨를 툭, 신경질적으로 밀어낸다. 분에 이기지 못한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4

아무렴 나 정도 되는 인재는 끼워줘야지. 머글 태생이든 말든 놓치고 싶지 않을걸. (낙관론이 이어진다. 밀쳐져도 크게 불쾌한 기색 없이, 어깨 털어낸다. 눈썹 들어 올린다.) 누가 상황을 악화시키는데? 안 그래도 아이락 풀케니 뭐니 해서 시끄러운데, 거기에 쌈박질까지 하면 잘도 상황이 나아지겠다. 이럴 땐 조용히 있는 게 나아. 차라리 조용히 숨죽이고 인정받은 뒤에, 그다음에 위에서부터 고쳐나가는 게 빠르단 소리야. 열넷 밖에 안 먹었으면서 피곤하게 굴 필요 없다고.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4

자, 나랑 데이트할 기회를 준다. 어디 갈래???

 

루카스 유진 스테일 14

논란이 좀 있을 거다. (주변을 쭉 훑어보다가.) 주점 갈래?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4

원래 유명인에게는 가십이 따르는 법이야. (킬킬 웃기나 한다.) 좋지. 스리 브룸스틱스? 호그스헤드? 버터맥주냐, 신제품이냐의 갈림길이네.

 

루카스 유진 스테일 14

능청맞기는, 어차피 너랑 나는 그냥 형제 같이 보일 것 같긴 한데. (제 턱을 문지르며 짧게 고민하다가.) 역시 신제품이지. 다 털리기 전에 가자고. (딱히 허락을 구하지 않고.. 네 손목을 잡은 채 냅다 호그스 헤드 쪽으로 달려간다.)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4

이 말을 할 만한 타이밍이 아닌 건 알지만, 난 내 빨간 머리가 더 예쁘다고 주장한다. (실없는 소리 하다가, 손목 붙잡혀 끌려간다.) 저기요, 선수님? 내 손목에 멍들겠다! (엄살 부리며 쫓아간다.)

 

루카스 유진 스테일 14

뭐 인마? 야, 너 싸움 잘해? 우리 아빠랑 싸워 볼래? (꿋꿋하게 화를 내면서도 뛰는 다리는 멈출 생각이 없다. 미미의 손목이 진짜로 고통을 호소할 때 즈음.. 호그스헤드 가게 문 앞에 도착한다.) 엄살은, 이런 걸로 누가 멍이 들어. (놓으려고 본 네 손목이 새빨갛게 된 것을 보고 다시 꼬옥... 잡는다.) ...추우니까 좀만 더 이러고 있을까. (로맨틱한 분위기로 무마 시도..)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4

내가 미쳤냐? 난 병동에 3주씩이나 입원하고 싶지 않아. 사흘로 충분한 경험이었다고. (손목 빨개진 거 잠시 본다.) … (시선이 루카스에게로 다시 향한다.) 가게 안에 들어왔는데 춥기는 개뿔. 이미 봤으니까 놔. 그러니까 네 힘을 좀 생각하라니까. (꿍얼거리며 메뉴판 본다.) [호그스 헤드]

 

SYSTEM

어디선가 불안에 떠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자네… 그 소문 들었나?” “어떤 소문?” “아이락 풀케가 부활했다는 소문 말일세!”

 

루카스 유진 스테일 14

아, 괴물 책에 머리 씹혔던 일 말이지. 그 꼴이 웃겨서 볼 때마다 비웃고 지나간 기억은 있다. (들켰나.. 하며 순순히 놔 준다. 호~라도 해줄까? 하는 징그러운 말도 덧대며.) 생각보다 가늠하기가 어렵단 말이야. 난 적당히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제 손을 쥐었다 풀다 반복하더니, 귓가에 닿는 수근거림에 미간을 좁힌다.) 어딜 가든 저 얘긴 죄다 하고 있네. 입맛 떨어지게.

 

 

 

7학년

 

 

루카스 유진 스테일 17

비켜. (앞 가리던 후배 한명을 툭 밀쳐내며)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7

그만 좀 해라. 우리 뱀들 울려고 하잖아. 슬리데린에 악감정 있어?

 

루카스 유진 스테일 17

나도 울 수 있거든? (이것도 대답이라고..) 야, 네가 관리 좀 해. 슬리데린에 유난히 헛소리 하는 애들이 많으니까. (자세히는 순혈주의인 녀석들을 일컫는다. 또래보다는 조금 어리숙한 후배들을 저격하는 듯.)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7

넌 다 큰 마법사고 얘넨 애들이지. (어깨 으쓱인다.) 내가 무슨 관리를 해, 반장도 아닌데. 그냥 넘어가. 뭘 알고 하는 소리겠어.

 

루카스 유진 스테일 17

미안하지만 난 애들한테도 진심을 다 하는 성격이라서. (같이 어깨 으쓱이고) 그럼 내가 애들 구워먹든 삶아먹든 그냥 넘어가면 되겠네. (한 마디도 안 지고 따박따박 대꾸하더니, 짧게 한숨을 내쉰다.) 이렇게라도 정신 차리게 해 줘야 나중에 눈치 정도는 보지 않겠냐. 그렇게 품에 안고 살면 애 성격 다 버린다. ‘틀린’ 것과 ‘다른’ 것 정도는 구분하게 하라 이거야. (삐딱하게 주시한다.)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7

네가 그럼 곤란하지 않냐, 운동도 하는 애가. (덤덤하게 쳐다본다. 머리 쓸어넘겼다.) 왜 그렇게 화가 났어. 네가 아무리 열정적이어도, 이런 걸로 꼬투리를 잡는 유형은 아니었는데. 너처럼 그렇게 강압했다간 반감만 살걸. ‘다른’ 것도 ‘틀렸다’고 확신하겠지.

 

루카스 유진 스테일 17

야, 야… (제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흐트린다. 꾹 참는 듯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여기서 더 참으라고? 대체 어떻게 하는 건데 그거. (눈을 감았다가 느릿하게 뜨고.) 네 이타심인지 방관인진 몰라도 신념이 대단하신가 본데, 난 언제까지고 당할 생각은 없어. 알겠냐? (덤덤한 상대와는 달리 이쪽은 잔뜩 사나운 낯짝이다.)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7

참아야지. 마땅히. 이성적으로 굴어, 루카스. (침음.) 뭘 당했는데, 네가? 제대로 말한 적 없잖아. 내가 아는 건 네가 매번 찢어버리는 편지들의 주인이 네 증오감의 원인이란 것뿐이야. 그리고 안다고 해도 호그와트 전체가 네 분노를 감당할 이유도 없고.

 

루카스 유진 스테일 17

(첫 마디에 결국 손에 힘을 줬다가, 서서히 다시 풀린다. 머리로는 네가 하는 말이 맞다고는 생각했으니까.) 그래, 누군 이성적이고 차분하니 좋겠어. 너한테선 듣고 싶지 않은 말이다만. 그렇게 매사 가볍게 살아가면 어떤 기분이냐? (그러나 도저히 울분을 삭힐 수 없었으므로. 손등으로 네 어깰 두어번 친다.) 내 사정을 설명해서 행동에 면죄부가 된다면, 해 볼 가치는 있겠네. 호울러라도 써서 연회장에 외쳐 볼까?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7

좋지, 하늘을 나는 기분이야. (비꼬는 말일 텐데 아주 가볍지는 않고. 딛은 발에 힘준다.) 말했잖아, 그게 면죄부가 되진 않을 거라고…. 게다가 하필 방법도 과격하네. 대체 뭔데, 경기 취소랑 관련 있는 거냐.

 

루카스 유진 스테일 17

하이… 씨, 진짜 짜증나게 구네. (차라리 네가 화라도 냈음 좋겠다는 심정이다. 한껏 신경질을 내도 영 통하질 않으니 오히려 이쪽 기가 죽었다.) 면죄부가 되지도 않을 거면 대체 왜 말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만.. 어, 맞아. (여전히 불만스런 투로 제 팔짱을 낀다.) 네가 말했다시피 그 편지들의 주인 말이야. 그 자식들이 기어이 해코지까지 했다 이거지. 지들 말 좀 무시했다고.. (그 생각을 하니 다시 열이 오르는지 미간을 꾹 누른다.) 순혈들은 왜 다 이 모양인지. 기껏 생각해내는 수단이 그딴 것들 밖에 없나? (제 일이나, 빈번히 일어나는 테러나.)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7

나 지금 되게 상냥하게 대응하고 있지 않아? 왜 짜증이 나는데? (억울하다는 투다.) 듣기로는 마법 사회랑 관련 없는 테러라고 들었는데, 실상은 그렇지도 않은가 봐. 다친 건 멀쩡하고?

 

루카스 유진 스테일 17

...상냥? 비꼬는 말도 다정하게 말하면 상냥이 되나. 내 말에 따박따박 대꾸하고는.. 재수없다거나 짜증난다거나 소리 들어본 적 없어? (삐뚜름하게 쳐다보곤.) 어, 날 수로로 밀친 건 머글인데.. 그 머글을 이용한 건 그 자식들이더라고. 괘씸하기 짝이 없지. 경찰들은 감을 못 잡고, 방학 내내 병원 신세를 졌으니. (신경질 난 탄식을 뱉으며.) 멀쩡해.. 학교 오기 전에 마법약 먹었으니까. 아마도. ...그래서 이제 좀 답이 됐냐. 내가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이해가 되든?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7

오, 당연히 없지. 내가 교내에서 인기가 얼마나 좋은데. (어렸을 때의 개구진 웃음으로 돌아온다. 이럴 땐 피로한 기색도 그친 것 같다.) 멀쩡하다니 다행이네. 이해가 된다고 해야 할까, 안 된다고 해야 할까…. 사정은 알겠는데, 애초에 나라면 그냥 그 사람들 말 좀 들어주고 말 거야. 2년씩이나 소포 세례를 하는 걸 보면 네가 그만큼 중요해서 안달인 모양이던데, 해달라는 건 다 해주겠다지 않든?

 

루카스 유진 스테일 17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다.. (호그와트 내 평가를 모르는 것도 아니었으니.. 인정하기 싫다는 표정이다.) 설마하니 너랑 내 성격이 같다고 생각하진 않겠지? 답답한 건 못 참아, 내가 마음에 안 든 것들에게 죽어도 숙여 줄 생각 없으니까. (가식적으로 굴라니, 상상만 해도 거부감이 드는지 웩- 하는 시늉까지 보였다.) 해달라는 건 다 해주겠지, 하지만 넘어왔다 싶으면 태도가 바뀔 걸. 내 인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싹 다 지들 입맛으로 바꿔놓고는 모르모트마냥 굴려댈 걸 뻔히 아는데.. 넌 그래도 좋다 이거야?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7

비호감이란 소린 들어봤어, 시몬한테. 약간 맥락은 다르네. (웃어넘긴다.) 음~… 조금 굽혀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으면 그것도 나쁘지 않아. 괜히 꼿꼿하게 서 있다가 꺾이는 것보다야. 네가 넘어가지만 않으면 그만이잖아. 전부 집어삼켜서 네 휘하에 두는 것도 방법이지…. 후일을 생각하면 난 충분히 입맛대로 굴어줄 수 있어. 못하겠다면 하는 수 없지만, 솔직히 보고 있자니 부러워서 배알이 꼴리네. 누군 평생 가지지도 못할 건데.

 

루카스 유진 스테일 17

(시선 피하고) 옛 시몬에게 긍정적인 말 듣긴 어렵긴 한데.. (비호감 행동만 한 사람) 네가 능구렁이처럼 굴 줄 아니까 그게 가능한 거 아니냐. 어디 뱀 기숙사 아니랄까봐. 말마따나 내 융통성이 부족한 건 맞지만, 난 그런 권위적인 자리는 시늉으로라도 필요 없다. (이내 마주하며.) 기어코 살라자르의 이념을 꺾고 들어간 네 야망이 남다르다는 것 정도는 이제 알지만, 사람은 스스로의 자리에 영향을 받고 필연적으로 변해. 그 변화는 내 주변 사람들이 상처받는 계기로 번지고, 떠나겠지. 난 그게 ‘가장’ 싫거든. (강조한다. 그리고 허탈한 웃음.) 그러니 부럽다는 말은 가려서 해, 파블라디스. 내 성격 알잖아?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7

심지어 바뀐 시몬한테 들은 소리야. (…. 어지간히도 성가시게 군 모양….) 그래, 사람마다 중요한 건 다르니까. 난 내가 실패하는 게 ‘가장’ 싫어. 내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나도 있거든. (어깨 툭툭 두드린다.) 너,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 아니야? 파블라디스라니. 나는 부럽다는 감정 표현 정도도 못 해? 열이면 열 네 상황이 나보단 낫다고 할걸? 이 정도는 네가 감수하는 게 좋지 싶다. …그리고 뱀 기숙사라는 말을 부정적인 표현으로 쓰는 것도 관두고.

 

루카스 유진 스테일 17

?.. 대단한데.. (지금 시몬한테?.. 경이로운 눈빛이 스치고.) 뭐, 네 말대로라면 권위적인 모습이 네가 다른 애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거다 이거냐. 상대가 함부로 할 수 없는 그런 위치 말이야. (이어지는 언짢은 말투에 의아하게 쳐다보다, 아차 싶은 표정이 얼핏 지나간다.) 성 부른 건 취소, 실수. (엎어진 물 주워 담아보며) 지금 예민한 건 맞으니 그건 네가 좀 감수해 줘라.. (물끄럼.. 노려보는 건지 그냥 쳐다보는 건지 모를 시선이 뚫어져라 향한다.) 듣다보니까 너 출세에 집착이 좀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난 가문 힘 빌려 마법부 정도야 쉽게 취직할 수 있으니 그거 때문에 내가 더 상황이 ‘낫다’ 라고 하는 거지 지금?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7

내가 좀 대단해. (농담으로 대꾸한다.) 권위까진 바라지도 않아, 동등하게 취급만 해주면 소원이 없겠네. 네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건 잘 알겠으니까, 친구로서 그 정도는 감수해 드려야지. (네가 말 수거하면 다시 입꼬리 올린다.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어깨에서 손 떼냈다. 호칭어가 뭐 그렇게 별거라고 참 예민하다.) 뭐, 그런 게 없다곤 못 하지. 마법 사회가 조금 좁은 것도 아니고, 인맥은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될 테니까…. 아, 넌 애초에 ‘여기’ 남을 생각이 없나? 그래서 그게 더 성가시게 느껴지는 거야?

 

루카스 유진 스테일 17

(여전히 어긋난 눈썹으로..) 동등한 취급..? 너, 뭐.. 그.. (말을 고르다가) 슬리데린이 괴롭히냐? (부족한 지식으로 다다른 결론) 그래, 그래. 하마터면 그 친구도 못 될 뻔 했다. 감사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네… (...멀뚱) 어, 여기 사는 애들은 만나러 올 테지만 살 생각까진 없지. 네 말마따나 좁아서 이제 구경할 것도 떨어졌고. 없느니만 못한 가문에 들어갈 바엔 차라리 날백수나 하려 했는데. (무언가 골똘히 생각한다.) 그럼, 너.. 그냥 마법 사회에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 거야?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7

……. (한숨 쉰다.) 그런 거 아니야. 애초에 누가 7학년 선배를 굳이 나서서 괴롭히겠어? 아무리 머글 태생이라고 해도. 그리고 슬리데린의 방식으론 보통 뒷말을 하지 앞에서 건드리진 않아. (머리 헤집는다.) 그래. 그냥 평범하게 마법 사회에서 살고 싶은 거야. 너랑은 아마 따로 만날 약속이라도 잡지 않는 이상 보기 어렵겠지. …그게 그렇게 이상해? 떨떠름한 반응이네….

 

루카스 유진 스테일 17

그으-래? (말을 길게 늘리며 시선을 굴린다.) 아님 됐다, 뒷말 한다 하는 건 또 객관적이네. (파악하기 힘든 녀석.. 같은 표정으로.) 떨떠름 하다기보단..뭐, 이래저래 생각이 좀 바뀌어서 말이지. 머글본이 마법부에서 살아남으려면 너 정도 야망은 있어야 하는구나 싶고. (그제서야 네 상황을 이해하는 듯이 보였다. 멋쩍게 발로 바닥을 몇번 두드리다.. 고갤 홱 올렸다.) 그럼 마법부 취직 성공하면 한번 연락 해라. 뭐 하나 구경 좀 가게.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7

싸고도는 역할은 아서가 나 대신 하겠지. (담백하게 대꾸한다.) 나 정도 되어도 가능할진 잘 모르겠는데, 부디 그러길 빌어주라. 편지하면 만나러 올 거지? 밥 살게. 술도 괜찮고.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7

곰…돼지.

 

루카스 유진 스테일 17

(입에 연어 쑤셔넣어준다)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7

(먹여진다….) 졸업하면 너 없이 인생이 심심해져서 어떡하지….

 

루카스 유진 스테일 17

(양파 샐러드도 먹인다) 그럴 때마다 머리 위로 묶고 거울 보면서 달래라.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7

(잘 받아먹는다.) 안타깝게도 내가 너처럼…… (표현할 도리가 없다.) 대단하지는 않아. 대체 왜 포크를 안 쓰는 건데?

 

 

성인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28

집요정 없는 호그와트라니…. (미트 파이 해두고 간다.)

 

루카스 유진 스테일 28

출석할 필요 없는 호그와트라니... (미트 파이 통째로 들고 따라간다)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28

그건 좋긴 좋다. (통째로 든 거 힐끔 본다.) 그거 혼자 다 먹을 수 있냐? 옛날 생각하면 당연히 될 것 같지만.

 

루카스 유진 스테일 28

언제는 돼지라며, 곰이라며. (크게 한입 먹는다. 맛있어서 한입 더 먹었다.) 우리 쪽에 요리 잘하는 애가 있어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내일은 샐러드도 부탁한다. (뻔뻔하게 메뉴 추가한 뒤, 한걸음 뒤에서 물끄러미 주시하다가 먼저 입을 뗀다.) 취직했다고 술 사준 뒤로는 영 오는 소식이 없더니만, 호그와트에 이어 상대 기사단에서도 인기쟁이가 되어 계시더라고..?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28

멧돼지. 나름 애칭이었는데. (키득댄다. 이 미트 파이가 훗날 잡초에 섞여 버려지게 되는 걸 알았다면 이렇게 훈훈하게 웃지 않았을 텐데….) 잘하는 것까지도 아니야. 그냥 먹고살기 위해서 하다 보니까 는 거지. 네 말대로 저쪽에서 나를 무척 좋아하다 보니, 쫓겨 사느라. 내가 밴이 따로 없었으면 네 아카데미에 몇 번 신세 졌을지도 모르겠다.

 

루카스 유진 스테일 28

애칭은 무슨. (같이 훈훈하게 웃는다. 이맘때쯤 남긴 파이에 잡초 넣어 미운 놈들 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제서야 말하는 거지만, 난 사실 네가 스파이(...) 같은 거 할 줄 알았다. (우물..) 어, 나중에 밴도 부숴먹으면 꼭 좀 신세 지러 와. 애들 돌보는 것 좀 시키게. (턱수염을 가리킨다.) 까슬한 감촉을 좋아하는 애들이 더러 있어서 유용할 것 같거든.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28

너도 딱히 그렇게 부르지 말란 말 안 했었잖아. 오히려 멧돼지다운 행보를 이어나갔지…. (아직도 훈제 연어 뜯던 모습이 생생하다.) 네 안의 내 평가가 어떤지는 아주 잘… 알겠다. 지금은 첩자로 의심하지 않나 보지? 애들 보라고 초대도 하고. 안타깝지만 평소에 이러고 다니진 않아. (괜히 제 턱 만진다.)

 

루카스 유진 스테일 28

어, 맘에 안드는 건 아니었으니까… 이젠 조금 듣기 힘들겠지만. 엔야 그 녀석, 자기가 내 별명 만들어놓고.. 하여간에. (부러 가볍게 뱉는다. 그럼에도 혀 끝에 맴도는 쓴 맛은 견디기 힘들었다.) 진짜 첩자였어도 그정도 행보로 날뛰어줬으면 고마웠을 걸… (이런다.) 네가 마법부 나간 뒤로는 그 생각도 접었어. 다행이다 싶었지….아니, 기르고 오라고. (강요) 사흘만 냅둬도 자라잖냐.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28

이것도 에냐야? 하, 벗어나기 참 쉽지 않네. (벗어날 생각도 없으면서, 농담조다.) 어어, 내가 아무렴 좀 열심히 활약하긴 했지. 예언자 일보에서 내 이름 볼 땐 좀 반갑더라고. 유명인 된 기분이고. 물론 앞에 ‘비열한’이나 ‘저열한’, ‘악질’ 같은 수식어 따라붙긴 했지마는. (틈.) 전쟁 끝난 뒤에 왜 이렇게 얼굴 낭비하며 살아야 해? 날 시키지 말고 네가 기르면 될 일 아니야?

 

루카스 유진 스테일 28

그 녀석이 원채 적당히 판을 키워놨어야지.. 우리가 이긴 지금 누구보다 기뻐할 녀석인데. (너스레 떠들며 웃고 만다.) 너한테 편지 안 보내도 그쪽에서 열심히 네 생사여부를 알려 주더라고. 뉴스에 친구가 나오면 이런 기분인가 싶었다. 참.. 여러모로 대단한 녀석. (이전에 했던 말 돌려준다.) 째째하게 굴기는.. 난 수염 기르면 큰일 나, 신선 같은거 돼. 싫음 말아라. (잠깐 고민한다.) 그럼 넌 이후에도 아이스크림.. 그거 하고 다닐 거냐?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28

앞으로는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소식을 전달할 수 있게 해볼게. (낄낄거린다.) 신선이라는 게 뭔지 감이 잘 안 잡힌다. 웃길 거라는 뜻인가? 조금 정도 기르고 가는 건 생각해볼게. 그 타야와 마크를 보는 첫 만남인데, 잘 보여야지. (고민하는 음.) 모르겠는데. 재밌긴 하지만, 할 만큼 했으니까 다른 일 찾지 않을까? 그리고 어차피 전쟁 끝나면 그 아이스크림 밴 압수당할걸. 불법개조해둔 거라서. 직업 추천 좀 해줘.

 

루카스 유진 스테일 28

그래, 조 빼고 경사만 알려 줘. (저도 덩달아 킥킥 웃는다.) 어, 동양에 나오는 신인데. 턱수염이 길고 좀.. 할아버지 같은 거야. 내가 그랬다간 놀림 받을게 훤해. 한 두 번은 찔러야 넘어가주는구만, 잘 알겠다. 널 다루는 방식. (무려 17년 만에.) 이젠 도망칠 필요도 없고, 수습해야 할 일이 산더미겠네. 너라면 다시 마법부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가만 생각하는 시간이 길다.) 몇 년은 놀고 먹고 하다가, 화려한 행적이 그리워 질 때면. 구조대원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반대할 녀석이 몇몇 생각나긴 해. 그런 소릴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