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1학년 여름 방학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1

나 지금 방금 집에 왔어!!! 소피아가 잔소리해서 곧장 학교 갈 짐 챙기는 중. 아직 학기 시작까지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어쨌든 너희 집에서 과제 미리 베껴두길 잘했다 싶어. 계속 움직이려니 진짜 정신이 하나도 없거든! 다음 해부터는 너희 집에서 아예 같이 킹스크로스 역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할지도. 어때? 나 싫증 나는 거 아니지?

너한테 듣긴 했지만, 집에 그렇게 동물이 많을 줄 몰랐어. 어거레이 실물을 보다니! 비가 쏟아져서 다행이지. (방금 좀 마법 생물 마니아 같았다. 너한테 옮아서 그래.) 마법 도구가 그렇게 많은 것도 신기했고. 난 냉장고에도 마법이 걸려있을 줄은 몰랐지. 교장 선생님이 기숙사 휴게실에도 마법사-최신식 냉장고 하나씩 장만해주시면 좋겠다.

어쩌다보니 네가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에 관해서만 실컷 떠들고 온 느낌이야. 역시 다른 것보단 그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 나 제법 객관적으로 전하려고 노력했는데, 아첨하는 거라고 오해하시면 어떡하지? 아니라고 전해줘. 내년에는 더 기대하시라고도. 아양은 그보다 더 잘 떨 수 있어.

소피아가 편지 그만 쓰고 가방에 잠옷 넣으래. 그런데 솔직히 넣어야 할 곰인형이 너무 많아서, 잠옷을 위한 여유 공간은 가방에 없는데. 참 곤란하다. 일주일 동안 가방 확장 마법을 연마하는 게 좋을지도.

사랑을 담아, 미미!

P.S. 나 너희 집에 마법약 교과서 두고 왔어. 챙겨주라.
P.S.2. 너희 집 편지 부엉이 너무 아이컨텍을 좋아하는 것 같다. 찾아와준 건 고맙지만, 날 괴롭히지 말라고 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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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펜버 11

할아버지가 널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아. (클릭 시 편지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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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11

너 마법 사법부 들어갈 생각 없지? 피보호자가 호그와트 학생인 머글 집안에도 플루 가루 개통을 허가하는 법안이 필요해.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우리 집 사람들은 별로 그 정도로 개의치 않을걸. 너도 만나서 알잖아, 사람 하나 빠져도 열셋이야. 물론 내가 그중에 가장 독보적이긴 하지만… 난 자리가 크진 않을 거란 소리지. 혹시 소피아가 날 찾더라도 이번 크리스마스 휴가에는 집에 잠깐 돌아갔다가 올 생각이었으니까, 그걸로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리암과 둘이 오붓하게 보내도록 해. 

듣던 이야기 중 가장 반갑다. 사실 너희 할아버지랑 공모했어, 미미 펜버로 개명하기로. 애칭은 아서 너 같이 적절하게 짧고 귀여운 이름을 갖지 못한 자의 특권이니 네가 이해하도록 해. 아니면 지금이라도 애칭으로 불러줄까, 아티?

나도 다음부터 곰인형들은 기숙사에 두고 오려고. 설마 호그와트에 도둑이 들지 않을 것 아니야. 아무렴 소원의 돌 같은 걸 공공연하게 보관하고 있긴 하지만. 곰인형 하니까 생각난 건데, 나 아직 너랑 내 곰인형은 못 모은 거 알아? 뽑기 운이 미묘하다니까. 이번 학기에는 우리 둘 다 뽑을 수 있기를.

편지를 일단 보내기는 하는데, 이 편지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널 급행열차에서 만날 것 같다. 크랜베리 타르트 싸갈게. 객실에서 먹자. 혹시 네 부엉이가 초고속 비행을 한다면 답장 줘도 좋고.

아티에게, 미미 펜버.

P.S. 집에서도 머리 손질 네가 해? 아무튼 기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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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펜버 11

열차에서 보자. (클릭 시 편지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