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받아줘.

 

[이방인]

 

외관

진영 대립 전투 인장

 

출처: 힝눈(CREPE@hingnun1)님 커미션

 

이 규격 외의 이방인을 보라! 고함하라! 마침내 들불이 번진다.

 

      격랑이 떠난 뒤에도 불은 꺼지지 않았다. 마법 세계의 물이 빠지면 다시 우리가 처음 보았던 날의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다. 빨간색 머리카락, 빼곡한 주근깨, 쾌활한 미소를 그리는 큰 입. 모두 모여 쉽게 잊히지 않을 남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자는 이제 기성의 규칙이나 고전적인 격식을 따르지 않는다. 무시하고, 박살 내고, 깨트리고, 짓밟아서라도 원하는 바를 이루어야겠다. 눈동자에서 시퍼런 불티가 튄다. 하하! 때로는 호탕한 웃음조차도 그 안에 드글거리는 뱀의 야욕을 가리지 못했다.

     파도가 깎아낸 인물은 이제 없다. 전쟁통에 외양 따위 다듬을 시간이 어디 있나. 허리길이까지 길게 묶던 머리카락은 모두 잘라냈고, 피부를 매끈하게 가꾸는 일도 관뒀다. 대충 면도한 턱에는 드문드문 채 깎이지 않은 수염이 남아 까끌하다. 왼쪽 눈 밑으로는 길게 흉터가 하나 났는데, 만졌을 때 통증은 없으나 윙크할 때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원인이 됐다. 전체적으로 정제되지 않은 거친 인상이다. 키대가 훤칠하고, 풍채는 늠름하다. 고초에 살이 조금 빠졌나 싶다가도, 전장을 성큼성큼 횡행활보하는 모습을 보면 체감하기 어렵다. 타오르는 들불, 난입자의 귀환이다.

 

 

이름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 Dimitrios Pavlidis

성별

남성

생년월일

1926년 7월 29일

국적

영국

그리스계

혈통

머글 태생

직업

아이스크림 밴 운전사

진영

불사조 기사단

진영 선택 사유

 

      정말로 솔직하게, 디미트리오스는 진심으로 발푸르기스 기사단에 끼고 싶었다. 하찮은 미물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조금도 문제 되지 않았다. 허울뿐이라지만 위대한 공로가 있고, 마법 정부 내에 두루 넓게 펼쳐둔 인맥이 있다. 기민하게 흐름을 읽어낼 줄 알았고, 자존심 따위 쉽게 버릴 수 있었다. 오직 성공만 보장된다면 무엇이든 해낼 자신도 있었다. 어렸을 때 입버릇처럼 말했던 생각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피 빼고는 무엇이든 맞춰줄 자신 있다고.

      입단 강행에 순순히 응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제 생각이 낙천적이었단 것을 깨닫게 됐다. 이 모든 것이 다 빌어먹을 피 문제인데도 그걸 극복할 수 있으리라 여긴 것이 안일했다. 기사단의 직급 체제는 완고했고, 그리하여 빨간 머리통은 셈한다. 굴종해도 마법사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남은 방법은 전복뿐이다. 여전히 사내는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목숨쯤 걸어도 대수롭지 않았다….

키 / 몸무게

187cm / 92kg

지팡이

층층나무 / 용의 심금 / 10인치 / 상당히 유연한

모두가 익히 아는 그 ‘파트라’다.

성격

호쾌한 / 변절자 / 자제력이 뛰어난

 

      마법 스포츠부에서도, 불사조 기사단에서도 디미트리오스의 평판은 일관적이다. 쾌활하고 사교성 좋은 인물. 태생을 포함하여 끝도 없는 자신의 흠을 종종 웃는 얼굴로 무마하는 버릇이 있으며, 보란 듯이 아양 떨기를 즐긴다. 기본적으로 모든 인물에게 살갑고 친절하게 대하는 탓에, 아이락 풀케나 발렌타인 글렌피딕을 제외하고 그가 싫어하는 이가 세상에 존재하는지 가끔 의심스럽다.

      다만 안타깝게도 서글서글할 뿐 호감형에 미치지 못한다. 변절자라는 꼬리표는 언제나 그의 발목에 매달린다. 발푸르기스에 머무를 때엔 동족의 배신자, 뛰쳐나와서는 비열한 반마법사 단체 소속 반동분자…. 추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뻔뻔하게 눈 깜빡인다. 장난스러운 윙크는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와 다름이 없다. 숭고하지 않은 제 목적 숨길 생각 아니하면서도 정의로운 이들에게 쉽게 동조한다. 공감 능력과 눈치가 탁월한 한편으로 자존심을 내세우거나 쉽게 분노하지 않는다.

      기실 그러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기도 했다. 남자는 종종 들불에 비유되지만, 발연점이 높지 않다. 은근한 침착함 갖추어 지금 이 순간에도 최소한의 여유를 갖추었다. 사랑하는 친구들을 전장에서 마주하게 된 날에조차도….

기타

마법 사회에서의 이력

• N.E.W.T.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 마법과 변신술, 신비한 마법 생물 돌보기에서 O. 천문학, 마법의 역사와 어둠의 마법 방어술에서는 E.
• 졸업 후 본가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일찍이 독립하여 엔야와 함께 지냈다. 플루 네트워크 등으로 가족들이 마법 세계에 노출되는 것을 우려한 결과다.
  • 런던 베드포드 스트리트. 다이애건 앨리가 있는 채링 크로스 로드와 인접해있다.
• 졸업 직후 마법부의 마법 스포츠부 ‘영국 및 아일랜드 퀴디치 연맹 본부’에 취직했다. 약 2년 정도 성실히 출근했다.
  • 당시 사내 평가는 나쁘지 않음. 학창 시절의 사교성과 처세술은 어디 가지 않았다.
  • 주로 기록실에서 일했다. 경기 시 외근이 잦았으나, 연락이 닿는 친구들과는 꾸준히 만남을 이어갔다.
  • 절친한 이들에게는 1946년에 예정된 퀴디치 월드컵에 관계자 티켓을 얻어주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는데,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 1945년, 발푸르기스 기사단 입단.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마법 정부에서 돌연 사직, 행방불명.
• 얼마 지나지 않아 불사조 기사단에서 활약하는 모습으로 발견된다. 이후로 줄곧 공개적으로 활동했다. 이제는 블랙리스트에서 빼먹을 수 없는 이름이다.

불사조 기사단

• 예비 전투원, 주로 운송과 구조 담당이다.
• 몰고 다니는 밴에는 탐지 불능 늘이기 마법이 걸려 있다. 겉보기에는 일반 아이스크림 트럭과 다름없으나, 안은 소형 아파트와 유사하다. 주방과 연결된 작은 거실 하나와 침실 둘, 욕실에는 욕조도 하나 있다! 마법사식 텐트를 응용한 것으로, 마법 장난감을 개조하던 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 이 아이스크림 밴은 디미트리오스 개인의 거처, 불사조 기사단의 임시 회의실, 테러 발생 시의 구조 버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된다.
  • 물론 머글을 대상으로는 진짜 아이스크림도 판다. 민트 맛은 꾸준히 추천 메뉴다. 
• 활동 지역은 주로 영국이지만 고정적이지 않다. 불사조 기사단 토벌 작전이 시행된 이후로는 종종 국외에서 지내기도 했다는 모양.
• 1953년 불사조 기사단 토벌 작전이 암암리에 시작되고 나서는 이런저런 교전에 참여할 일이 늘었다. 왼쪽 뺨의 흉터는 발푸르기스 기사단의 갈색머리 여자로부터 얻었다. 만나면 되갚아주겠다는 발언을 종종 일삼았다.
• 불사조 기사단에 소속되지 않은 이들과의 연락이 두절되었다. 
  • 이 규칙의 대상은 그 자신의 가족을 포함한다.

가족력

• 그리스 테살로니키 출신, 두 살이 되기 전 가족 전체가 이민했다. 구성원은 조모 소피아, 부모, 이모 둘과 이모부 둘, 삼촌 하나와 사촌 다섯. 이 중 마법사는 한 명도 없다.
  • 온 가족이 미미와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다.―장난을 즐기고, 유쾌하며, 웃음소리가 크다.

• 더럼 마빈 스트리트의 파블라디스 가족은 1944년 초봄 이후로 그야말로 증발했다. 이웃 사이에서는 소피아 교수의 은퇴를 맞이하여 이사했다는 소문이 돈다.

특징

• 영어에 한정하여 미묘하게 또박또박한 글씨체. 그리스어와의 차이가 크다.
• 낮은 목소리. 억양이 강하고 어조가 쾌활하다.
• 추위에 취약하다.
• 자취에 가까운 생활을 이어가며 요리가 늘었다. 웬만한 가사 마법도 그럭저럭 해낸다.
  • 자신 있는 음식은 미트 파이와 샥슈카. 술에 곁들여 먹기를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주종은 우조.

호오

좋아하는 것: 불사조 기사단원들과의 수다, 스티파도(매운 스튜)와 자신이 요리한 음식들, 옛 편지들을 읽어보기, 승리와 성공

싫어하는 것: 초콜릿, 긴 침묵

 

•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 변함없이 입가심할 때에는 박하사탕을 찾는다.
• 단맛을 꺼리지만, 본인이 판매하는 민트 아이스크림은 가끔 먹는 모양. 시원한 맛에 찾는단다.
• 특별히 부엉이를 기르는 일은 없지만, 이제는 유난히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부엉이 우편을 통한 편지를 주고받는 데에는 큰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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