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잖아?

 

[복종자]

 

 

 

외관

 

출처: https://picrew.me/ja/image_maker/1806920

 

전부 깎아내. 네 마음에 드는 부분만 남겨. 그렇게 물너울이 인다. 

 

      특징적인 외양은 모두 그대로다. 불에 타는 듯한 빨간색 머리카락, 부담스럽게 반짝이는 새파란 눈동자, 얼굴뿐만 아니라 온몸에 가득한 주근깨, 뚜렷한 이목구비와 특히 큼지막한 입…. 한데 이전과 같은 이질적인 분위기는 부재하고, 주변에 쉽게 스며든다는 느낌이다. 단순히 앳된 기운이 사그라졌기 때문인지, 우리가 그를 오래 본 탓인지는 알 수 없다.

       3학년 내내 지저분하던 —그 모든 야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머리카락이 드디어 묶을 만한 길이가 되었다. 여전히 흘러나온 잔머리가 지저분하다. 열넷을 먹도록 단정이라는 개념은 학습하지 못했다. 사춘기를 지나며 품이 넓은 망토보다는 맵시가 좋은 재킷을 선호하게 되었는데, 정작 입기보다는 두꺼운 팔뚝 위에 얹은 채 거니는 날이 많다. 넥타이 매는 법은 배웠으나 도통 실천하지 않는다. 종종 이안이 어린 날 묶어주었던 것처럼 리본 모양을 만들어 셔츠 깃 위에 얹고 다닌다. 멋을 부릴 요량으로 귀를 뚫었으나, 보기에 어여쁜 악세사리를 고를 눈썰미는 없었다는 점이 유감이다. 하여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검은 링 귀걸이 두 개가 양 귓바퀴에 걸렸다.

       올해 초부터 급격하게 키가 자라기 시작했다. 입학 이래로 늘 또래에 비해 살집이 있는 편이었으나, 운동량에 힘입어 제법 봐줄 만한 체격이 됐다. 뼈가 굵고 골격이 뚜렷하다. 위압감이 부재한 것은 시원한 웃음소리와 우스꽝스럽도록 자주 행하는 윙크 덕분이다. 시답잖고 실없는 마법사, 요약하자면 그렇다.

이름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 Dimitrios Pavlidis

성별

남성

생년월일

1926년 7월 29일

국적

영국

그리스계

혈통

머글 태생

기숙사

슬리데린

키 / 몸무게

178cm / 82kg

지팡이

층층나무 / 용의 심금 / 10인치 / 상당히 유연한

성격

서글서글한 / 기회주의자 / 숙달한

 

       이 마법사는 지중해에서 왔다. 태양이 내리쬐고 바다의 소금기가 발을 간지럽히는 곳. 격의를 세운 성곽은 거침없는 파도에 휩쓸려 간단하게 실루엣을 벗는다. 자타의 구분이 흐리고 그 사이 짧은 거리를 의도적으로 침범한다. 기숙사, 학년, 가정환경과 타고난 성격을 가리지 않고 발이 넓으며, 두루 친근하게 군다. 외향형 인간의 전형이라 불러 마땅하다. 긍정, 낙천, 유열―이 소년을 지칭하는 수식어들은 모두 긴밀하며 명랑하다.

       장난스러운 사고를 즐기는 것치고 놀랍게도, 싸움이나 갈등에 휘말린 적 없다. ……단 한 번도! 미안하다는 말에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흠을 사과로 무마하는 재주가 있고, 곧잘 저자세를 취하며 입안의 혀처럼 군다. 싫증을 내다가도 아주 미워할 수는 없는 인물상이며, 그 자신도 이 사실을 아주 잘 인지한다. 

 

       이와 결부한 맥락에서,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는 약삭빠르다. 징조에 민감하고 상황 파악이 빠르다. 고작 사춘기 시절의 친구 놀음에 푹 빠져있는 사람치고 이해타산에 밝으며 교활하다. 독특하게도 뭇사람들과 대중적인 사상을 공유하지 않으며, 독자적인 가치; 인정을 숭상한다. 그가 자신의 신조라고 부르는 것들은 모두 정세 앞에서 무소용하며, 오직 또래 집단 내의 입지에 깊이 몰두한다. 타협주의를 숭상하지는 않지만, 그 자신에게 가장 적절하다고 여긴다. 기회주의자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이 음침한 사고를 개방적으로 드러내지 않을 정도로 숙련되었다. 이전과 다를 바 없이 주시와 관찰을 즐기고 이를 통해 학습하지만, 미숙하던 신입생 시절과 다르게 능란하다. 분위기를 주도하거나 화제를 돌리는 방법이 투박하지 않아 알아차리기 어렵다. 신입생 시절부터 깊이 알아온 당신에게는 그조차도 간파될지 모르지만.

기타

미미

• 애칭은 ‘미미’. 디미트리오스가 너무 고루하며 긴 이름이라는 이유로 애칭 불리기를 선호하는데, 권유 수준이 아니라 강요에 이른다. 디미트리오스나 파블라디스라고 불렀다가는 일주일씩 토라진다. 
  • 그 외에도 디디, 디미, 리오라는 별명이 생겼다. 깊은 자기애를 필두로 하여 모든 호칭에 즉각 반응한다.
• 디미트리오스의 영명 축일은 10월 26일로, 제 생일이 여름 방학 도중인 점을 들어 이날 대신 축하를 받는다.

특징

• 태생을 비하하는 그 어떤 시비에도 응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에 큰 관심이 없어서 긁히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관련 화제가 대두하였을 때도 시큰둥한 기색이며, 이를 매개로 한 갈등에는 참여하지 않고 몸을 내뺀다. 그를 이루는 마법사 정체성에서 머글 태생이라는 수식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다.
• 여전히 끔찍한 악필. 그래도 수많은 교정 시도 덕에 영어에 한정하여 읽을만한 수준이 됐다. 이제 필기구에 깃털을 스카치테이프로 붙이지는 않지만, 역시 깃펜보다는 만년필을 선호한다. 
• 짧은 변성기를 지나쳐 낮은 목소리. 억양이 강하고 어조가 쾌활하다.
• 추위에 취약하다.
• 많은 마법사가 그러듯, 바지 뒷주머니에 지팡이를 꽂고 다닌다. 문제는 지팡이의 존재를 완전히 잊은 채 언제 어디서든 철퍼덕 앉아대는 버릇에 있다. 3년이 지나도록 아직 부러지지 않은 지팡이가 대단하다. 층층나무 만세!
• 장래희망 직업이 늘었다. 영국 총리, 장난감 가게 사장, 탐험가, 마법부 장관, 저주 해제 전문가, 아이스크림 가게 사장, 로열발레단의 무용수…… 마지막은 대체 뭘까? 그러나 로열발레단 팸플릿까지 구해서 기숙사 벽에 붙여놨다.

재학 기간

• 이제 기숙사 배정식을 맞은 신입생을 제외하고, 졸업반부터 2학년까지 학생 전원의 이름을 꿰고 있다. 미미가 한 번이라도 말을 붙이지 않은 인물은 호그와트에 없다.
• 학교의 비밀 통로·공간을 몇 알고 있다. 발레리와 함께 발견한 것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다른 사람의 경로로 미루어 짐작한 것이다. 엿보는 재주가 발전했고, 이를 행사하는 일에 어떤 거리낌도 없다. 실리안이 언질한 ‘필요의 방’은 아직 찾고 있다.
• 약초학은 유난히 어려워한다. 그 외 과목에서는 특출나게 두각을 보이지도 않고, 심각하게 말아먹지도 않았다. 선택과목으로는 <점술>과 <신비한 동물 돌보기>를 선택했다.
  • 시몬 파스토르에게 T(트롤)를 받은 점술 성적표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신비한 동물 돌보기를 택한 사유는 아주 투명하다; 아서의 과제를 베끼기 위함.
• 슬리데린 퀴디치 팀 소속 추격꾼.
  • 사실 팀에는 몰이꾼으로 지원했으나, 키가 훌쩍 크기 전이라 도무지 몰이꾼을 할만 한 신체 조건이 안된다는 이유로 반려당했다. 한동안은 블러저 모형만 보고도 추잡하게 울었다. (시늉이다. 울지 않았다.)
  • 적합한 구색을 갖춘 뒤 아서의 파트너를 제안받았을 때엔 포지션 변경을 사절했다. 환호 소리를 포기할 수는 없다는 모양. 이제는 퀘이플이 손에 익기도 했다.
• 2학년을 마친 직후 고향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소감: “여기가 더 좋던데?”

사건·사고

• 그의 성명 뒤로 따라오는 부속품들. 3년간의 기록을 일부 나열한다.
  • 레녹스와 정원에서 크리스마스 크래커 100여 개를 일제히 터트림. 이후로 ‘지하 기숙사 연합 승리하라!’ 문구가 일주일간 온실 앞에서 관측되었다.
  • 덩컨 교장 선생님의 구두에 탭댄스 마법을 걸어둔 바 있음. 이후로 훈화가 1분 이상 지속할 때마다 빨간색으로 색이 변하며 사용자의 탭댄스를 유도하는 회심의 마법이었으나, 피니트 인칸타템으로 손쉽게 해제되어 일회성에 그침. 이본 카일리가 함께 음모했다는 소문이 있다.
  • 도서관의 금서 구역 진입. 이후로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사흘간 병동에 입원. 괴물 책에 당했다고.
  • 루크와 폴리 주스 마법약 제조. 서로의 기숙사에 잠입했으나 특유의 억양과 말투로 (와하핫!) 그리핀도르 기숙사 진입 3분 만에 검거되었다.
  • 이듬해 크리스마스, 키스하는 연인들의 입술이 떨어지지 않도록 마법을 걸어둔 바 있음. 약 30분 간 지속. 각 기숙사 휴게실의 겨우살이에 수작을 부린 것으로 추정된다.
  • 슬리데린 내부의 공공연한 비밀; 호그스미드에서 꿀술을 몰래 반입했다가 상급생에게 압수당한 전적이 있다.

• 이 외에도 통금 시간 중 외출 8회, 금지된 숲 진입 시도 2회, 습관적 타 기숙사 침입 도전, 연회장 음식에 장난질 3회, 이빨 달린 프리스비로 매리슨 교수의 엉덩이 공격 5회 등.
• 학생이 대상이면 대개 가벼운 수준에 그치며, 보통 자신을 스스로 위법한 상황에 빠트리거나 교수진을 괴롭힌다. 그마저도 학년이 올라가며 수위가 잦아들고 있다. 장난에 통달하여 점점 정교해지고, 해제하기에 까탈스럽게 되긴 했지마는.
  • 최근 골몰하는 주제; 슬슬 관둘 때가 되었나?

호오

좋아하는 것: 마법과 관련된 모든 것, 스티파도(매운 스튜, 아이작이 끓인 것을 으뜸으로 친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의 수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잔디밭에서 구르기, 푹 자고 일어난 토요일 아침, 이빨 달린 프리스비, 슬리데린 곰인형 컬렉션, 재커라이어의 안경 뺏어서 얹고 다니기, 직접 찍은 사진으로 사진첩 채우기, 풋볼과 퀴디치 경기 관람, 마법사 체스를 하다가 체크메이트를 당할 때쯤 테이블을 엎기, 스포트라이트!

싫어하는 것: 부엉이를 포함한 모든 조류, 초콜릿, 긴 침묵

 

• 매콤한 맛을 좋아하고 단맛을 꺼린다. 변함없이 입가심할 때에는 박하사탕을 찾는다.
• 조류의 눈을 무서워한다. 신입생 시절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부엉이장에 가기보단 친구들의 부엉이를 빌리는 쪽을 선호한다.

가족력

•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태어났지만, 두 살이 되기 전에 영국으로 가족 전체가 이민했다. 조모와 부모, 이모 둘과 이모부 둘, 삼촌 하나와 사촌 다섯이 있지만, 이 중 마법사는 한 명도 없다. 형제는 없어도 사촌들과 가깝게 지낸다.
  • 온 가족이 미미와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다.―장난을 즐기고, 유쾌하며, 웃음소리가 크다.
  • 방문했다면 알 수 있는 사실; 잉글랜드 더럼에 있는 본가는 다른 세 채의 집과 울타리를 공유한다. 세 채는 각각 큰이모, 작은이모, 그리고 조모 소피아의 집이다. 손님이 올 때엔 매번 정원에서 함께 바비큐 파티를 했다.
• 미미를 포함한 가족 전체가 그리스 정교회 신자다. 대단히 신실하지는 않다.
• 가족 내에서는 거의 그리스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와 그리스어 모두에 능통하다.
•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씩 소피아―할머니에게 편지를 보낸다. 꽃무늬 편지지를 매번 상점에서 구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