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하게 굴지 말고.

 

[범인]

 

 

외관

프롬 이벤트 인장

 

출처: 힝눈(CREPE@hingnun1)님 커미션

 

마법사는 소년기의 끝자락에 섰다. 이윽고 심장이 이끄는 곳으로 간다.

파도가 차오른다. 하면 불티는 어디로 튀는가?

 

      다시 설명할 필요 있을까? 곧잘 윙크를 행하곤 하는 파란 눈동자, 빼곡한 주근깨와 뚜렷한 이목구비. 지중해에서 태어났으나 결과는 동질적 생산물―다른 이들과 다를 것 없는 ‘보편적인 마법사’다.  

      물론 많은 친구들의 손을 거쳤다. 스칼렛을 따라 기르던 빨간 머리카락은 이제 가슴을 덮는다. 부스스해지지 않도록 묶고 다니는데, 숱이 적지는 않아 종종 머리끈이 끊어진다. 이본이 선물한 슬리데린 보석 목걸이는 셔츠 안쪽에서 달랑거린다. 그 위로는 세이지가 가르쳐준 대로 넥타이를 묶기 시작했고, 헤일리가 추천해준 크림과 로션을 매일같이 챙겨 바른다. 지난 7년 중 가장 멀쩡한 꼴이다.

      디미트리오스 자신도 외양에 품 들이기를 거부하지 않는다. 조끼까지는 차마 답답하다는 이유로 채택되지 못했으나, 여전히 맵시를 까닭으로 망토보다는 재킷을 선호한다. 운동화는 구겨 신지 않고, 바지는 종종 옆선을 살려 다림질한다. 귓바퀴엔 가끔 검은 링 귀걸이가 걸려 있으나, 강의 중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보기에는 그럴듯하게 갖춘 옷차림새지만, 단정이란 단어 가져다 붙이기엔 여전히 미묘하다. 맹점은 걸친 옷가지보단 방정맞은 몸가짐에 있다. 

      때로는 그 가벼운 인상이 도움되기도 한다. 그조차도 아니었더라면 지나치게 위압적인 인상이 될 뻔했지 않나. 성장기는 작년 즈음에 그쳤으나, 도무지 작은 축은 되지 못한다. 건장한 체격 탓에 실제 키보다 커 보이는 경향이다. 기실 남자의 품엔 별다른 것이 들어있지 않다. 멀리서 파도치는 소리가 들린다….

 

 

이름

디미트리오스 파블라디스 | Dimitrios Pavlidis

성별

남성

생년월일

1926년 7월 29일

국적

영국

그리스계

혈통

머글 태생

기숙사

슬리데린

키 / 몸무게

187cm / 95kg

지팡이

층층나무 / 용의 심금 / 10인치 / 상당히 유연한

성격

쾌활한 / 굴종 / 번아웃

 

      세간의 평가는 놀랍게도 나쁘지… 않다! 그를 둘러싼 추문은 줄었고 호평이 잇따른다. 장난스럽고 요란한 성미가 ‘쾌활한 선배’ 정도로 뭉뚱그려지는 모양이다. 전적을 살펴보면 코웃음이 나오도록 저평가된 셈이지만, 그가 탕아 시절 일으킨 수십 가지 사고를 기억하는 것도 이제 교수진과 동기들뿐이다. 종합하자면 철이 조금 들었다. 모범생까진 아니더라도 반항적인 면이 강조되는 일 없다. 짐짓 분통스러운 체 밀고한다; 발레리 엘라 그레이스로부터 기질이 옮았노라고.

      어떤 부분들은 여전하다. 실없는 희롱과 농담 따먹기를 즐기고, 보란 듯이 아양을 떨어 실수를 무마하려고 든다. 초면에도 대뜸 친근하게 구는 외향형 인간으로, 호그와트의 마당발을 자처한다. 명랑한 태도로 인기를 내세우며 자신의 귀염성이나 잘생긴 얼굴 (둘다 전혀 아니다.) 따위를 사유로 든다. 변하지 않는 것들은 천성에 가까우리라 짐작된다.

 

      한편으로,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기진함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실의하지는 않았으나 다소 지친 기색이다. 어렸을 때엔 피로란 단어를 모르는 사람처럼 굴더니, 이제 와서. 그냥 나이를 먹으며 체력이 전과 같지 않게 된 걸지도 모르고. 퀴디치 훈련을 하다가, 수업 실습 도중, 수다를 떨거나 노닥거리는 중에도 종종 멍하니 정신을 빼놓고 있는 채 발견된다. 부침의 전조는 진작 예견되었으나, 주변인들의 걱정은 웃으며 마다했다. “아무것도 아닌데.” 혹은 “문제 있나?” 때로는 조급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여전히 남자를 움직이는 것은 인정 욕구다. 가장 우선시하는 것이 명백하고 그 이하로는 지지부진하여 분간하기 어렵다. 매번 장난스럽게 내뱉던 우정, 가족애나 형제애, 자존감, 대의, 선, 헌신과 윤리 따위는 사내를 스칠지언정 금세 빠져나간다. 홀로 우두커니 서 있으면, 가끔 마녀의 저주가 귀에서 속닥거린다.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싶은 건가요?

 

      대답한다. 나쁘지 않지.

 

기타

미미

• 애칭은 ‘미미’. 디미트리오스가 너무 고루하며 긴 이름이라는 이유로 애칭 불리기를 선호하는데, 권유 수준이 아니라 강요에 이른다. 디미트리오스나 파블라디스라고 불렀다가는 일주일씩 토라진다. 
  • 그 외에도 디디, 디미, 리오라는 별명이 생겼다. 깊은 자기애를 필두로 하여 모든 호칭에 즉각 반응한다.
• 디미트리오스의 영명 축일은 10월 26일로, 제 생일이 여름 방학 도중인 점을 들어 이날 대신 축하를 받는다.

특징

• 혈통과 관련된 화제는 피곤해한다. 시큰둥한 기색으로 일관하거나, 반응하지 않는다. 그를 이루는 마법사 정체성에서 머글 태생이라는 수식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다.
• 영어에 한정하여 미묘하게 또박또박한 글씨체. 그리스어와의 차이가 크다.
• 낮은 목소리. 억양이 강하고 어조가 쾌활하다.
• 추위에 취약하다.
• 늘 바지 주머니에 꽂아넣고 다니던 지팡이 ‘파트라’와 최근 사이가 좋지 않다. 수업 시간 중 실기를 할 필요가 있다면, 임시로 구한 중고 지팡이를 사용한다.
  • 느릅나무, 용의 심금, 10인치. 뻣뻣하고 강직해서 휘두를 때마다 휙 소리가 난다.

• 무언 마법에는 유난히 재능이 없다.
• 가끔 나오는 그리스식 식단에 열광한다.
• 마법 정부 퀴디치 연맹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 영국 총리를 꿈꿀 나이는 지났다.
  • 변명하자면 그렇다고 아주 재미없는 사람이 된 것은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은퇴하고 세계 여행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 개인적으로 퍼들미어 유나이티드를 응원하는 것은 비밀이다.

 

 

재학 기간

• 이제 기숙사 배정식을 맞은 신입생을 제외하고, 졸업반부터 2학년까지 학생 전원의 이름을 꿰고 있다. 미미가 한 번이라도 말을 붙이지 않은 인물은 호그와트에 없다.
• 학교의 비밀 통로·공간을 몇 알고 있다.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다른 사람의 경로로 미루어 짐작한 것이다. 엿보는 재주가 발전했고, 이를 행사하는 일에 어떤 거리낌도 없다. ‘필요의 방’을 찾는 일은 반쯤 포기했다.
• 5학년 초 즈음부터 그렇게나 기피하던 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했다. 말로는 벌써 시험 준비를 하게 생겼느냐고 엄살을 있는 대로 부렸지만, 어쨌든 그가 문제아 행세를 관두고 조금 평범해졌다는 것은 대부분 동문이 동의할 사실이다.
• O.W.L.은 나쁘지 않게 치렀다. 약초학과 점술은 낙제했고 마법약은 A에 그쳤지만, 그 외 과목은 N.E.W.T.도 노리고 있다. 특출난 구석은 없지만 그야말로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 작년엔 상급생이던 후플푸프의 순수혈통 마녀 밀리 홀랜드와 데이트했다. 반 년 즈음 만나다가 차였다는 건 대부분 다 안다.
• 슬리데린 퀴디치 팀 소속 추격꾼.

 

 

사건·사고

• 모두 관뒀다. 혼자 이빨 달린 프리스비를 개조하여 후배들에게 무료 나눔하는 수준에 그친다.

호오

좋아하는 것: 마법과 관련된 모든 것, 스티파도(매운 스튜, 아이작이 끓인 것을 으뜸으로 친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의 수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잔디밭에서 구르기, 푹 자고 일어난 토요일 아침, 이빨 달린 프리스비, 슬리데린 곰인형 컬렉션, 재커라이어의 안경 뺏어서 얹고 다니기, 직접 찍은 사진으로 사진첩 채우기, 풋볼과 퀴디치 경기 관람, 마법사 체스를 하다가 체크메이트를 당할 때쯤 테이블을 엎기, 스포트라이트!

싫어하는 것: 부엉이를 포함한 모든 조류, 초콜릿, 긴 침묵

 

• 매콤한 맛을 좋아하고 단맛을 꺼린다. 변함없이 입가심할 때에는 박하사탕을 찾는다.
• 조류의 눈을 무서워한다. 신입생 시절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부엉이장에 가기보단 친구들의 부엉이를 빌리는 쪽을 선호한다.

가족력

•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태어났지만, 두 살이 되기 전에 영국으로 가족 전체가 이민했다. 조모와 부모, 이모 둘과 이모부 둘, 삼촌 하나와 사촌 다섯이 있지만, 이 중 마법사는 한 명도 없다. 형제는 없어도 사촌들과 가깝게 지낸다.
  • 온 가족이 미미와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다.―장난을 즐기고, 유쾌하며, 웃음소리가 크다.
  • 방문했다면 알 수 있는 사실; 잉글랜드 더럼에 있는 본가는 다른 세 채의 집과 울타리를 공유한다. 세 채는 각각 큰이모, 작은이모, 그리고 조모 소피아의 집이다. 손님이 올 때엔 매번 정원에서 함께 바비큐 파티를 했다.
• 미미를 포함한 가족 전체가 그리스 정교회 신자다. 대단히 신실하지는 않다.
• 가족 내에서는 거의 그리스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와 그리스어 모두에 능통하다.
•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씩 소피아―할머니에게 편지를 보낸다. 꽃무늬 편지지를 매번 상점에서 구매한다.
  • 호그스미드에 갈 때마다 소피아가 좋아하는 드루블즈 풍선껌과 젤리빈을 구매한다.

• 졸업 후에는 독립하지 않고 본가로 돌아갈 계획이다. 그가 소피아에게 쏟아붓는 애틋함을 보아서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반경의 행보다.
  • 플루 네트워크를 개통한 뒤 출퇴근할 생각이다. 순간이동은 아직 익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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